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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마음으로 평교수 돌아가 본연 임무 충실"
[ 2010년 07월 29일 22시 22분 ]
"큰 과오없이 끌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평교수로 돌아가 연구, 진료, 교육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계획이다."

퇴임을 불과 며칠 앞둔 연세의료원 박창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사진]은 27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심정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1년 기획차장을 시작으로 해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끝으로 20여 년 간의 보직교수 생활을 마치고 평교수로 돌아가는 박창일 원장은 지금까지 보직교수로 세브란스를 이끌어왔던 소회를 털어놨다.

그의 기억에 가장 크게 남아있는 일은 바로 새 병원 건립. 박 원장은 새병원 개원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실무를 이끌었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내 최초로 JCI(국제의료기관 평가원) 인증을 받아 병원을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끌어올렸다.

박창일 원장은 "새 병원 개원사업본부장을 맡아 치밀한 준비를 진행했다"며 "이후 JCI 인증을 받아 우리나라 의료계가 세계화 쪽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데 한 몫 했다고 자부한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의 기억에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사건은 세브란스병원 역사상 첫번째 장기파업으로 기록된 2007년 노조 파업이다.

박 원장은 이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을 통해 '무노동 무임금'을 끝까지 지키면서 파업을 종료시켰다"며 "이를 계기로 노사문화를 바꿀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만일 그 당시 파업에 굴복했더라면 오늘날의 세브란스 르네상스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창일 원장은 의료계에 큰 족적을 남긴 기억으로 또한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불거진 김 할머니 사건을 꼽았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 의거해 국내 첫 존엄사를 인정받아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김 할머니는 202일 만에 사망한 바 있다.

그는 "김 할머니 존엄사 사건에 대해 일부에서는 뭐하러 대법원까지 끌고가냐는 소리를 했다"며 "하지만 판결에서는 비록 졌지만 내용적으로는 우리가 승리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997년 보라매병원 사건을 뒤짚는 판결을 얻어내 의사들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의미다.

박창일 원장은 향후 국내 의료계에 대해서도 조언을 던졌다. 그는 "이제 국내에서 아웅다웅 하는 시대는 지났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의료를 끌어올려 세계적인 의료기관과 수치를 가지고 경쟁해야 하는 시대"라며 "환자를 많이 보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수술 성공률, 5년 생존율, 치료의 표준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의료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박창일 의료원장은 새롭게 부임할 이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게 "지금까지 발전해 온 것 보다 더욱 더 큰 발전을 이룩하길 기도하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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