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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나는 외과의사다


[ 2003년 09월 14일 12시 42분 ]

계명대 동산병원 강구정 교수(간담췌외과)가 제1회 올해의 논픽션상 우수상으로 수상한 작품이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우수한 의료계 인력들이 수입이 좋고 일하기 편한 분야로 편중되는 현실 속에서 힘들고 위험하지만 외면받는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한 외과의사가 자신의 길을 돌아보면서 의료계의 모순과 현실을 솔직하게 그려낸 자전적 논픽션이다.

지은이 강구정 교수는 의대 졸업 후 수련의 과정과 해외연수를 거쳐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겪은 많은 임상 체험과 사색을 현장감 있는 필치로 그려냈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가지는 사회적 위상, 올바른 의사상(像), 일반인과 언론의 의사에 대한 오해, 의료계의 제도적·내적 문제, 외국과 우리나라 의료계의 차이 등의 핫이슈를 개인적 수기와 객관적 리포트를 혼합하여 누구든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제기되지 않은 의료계의 제도적 개선이 시급한 사항들도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공론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더불어, 의사와 의사, 수련의와 간호사,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에 대해 끈끈하고도 집요하게 파고들어 의료인과 의료계에 대한 삭막한 이미지를 벗기려고 노력한다.

또 회복되는 환자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나 사경을 헤매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의사의 모습에서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책은 크게 1부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라는 수련의 과정과 군의관 시절을, 2부에서 미국 듀크대학 병원에서 의학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겪은 일들을, 그리고 3부에서 미국 연수에서 돌아와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바라본 의료계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생각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