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b>원시인처럼 먹고 움직여라</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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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처럼 먹고 움직여라


[ 2009년 06월 08일 09시 39분 ]

바야흐로 '다이어트'의 계절이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는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다이어트. 갖가지 방법들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안심하고 따라해볼 만한 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웰빙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올해 초부터 인기를 끄는 방법이 ‘구석기 다이어트’. 구석기 다이어트(Paleo Diet)는 말 그대로 구석기 시대 원시인들처럼 먹으면 날씬해진다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비만 치료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박용우 박사(리셋클리닉 원장·전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소장)가 최근 <원시인처럼 먹고 움직여라>(팝콘)는 책을 출간했다.

원시인들처럼 먹어야 살이 빠진다고?

박용우 박사는 이 책에서 “환경의 변화에 숨 가쁘게 적응해 왔지만 우리의 유전자는 아직도 1~5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원시인들과 똑같다”며 “구석기인들과 비슷한 음식을 먹고, 비슷한 활동을 할 때 비만과 각종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정제·가공식품은 구석기 시대에는 아예 없었던 것들로, 아직 구석기인들과 유전자가 같은 현대인들에게도 맞지 않는 식품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구석기 다이어트에서는 가능하면 구석기 시대 원시인들처럼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고, 줄어든 단백질 섭취량을 지금보다 늘리라고 말한다. 또 살코기나 생선, 해물, 견과류 등을 통해 구석기인들처럼 몸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을 더 섭취하고 비타민, 미네랄도 충분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려라

이 책에서는 식습관뿐만 아니라 운동 부분에서도 기존의 상식을 깨뜨리는 주장이 등장한다. ‘흔히 하는 것처럼 칼로리를 낮춰서 적게 먹고 유산소 운동을 하면 100% 다이어트에 실패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의 진리’처럼 여기고 있는 내용이지만 1200칼로리 미만으로 식사량을 줄이면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근육 속의 단백질이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근육 속의 단백질이 줄어들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다이어트 후에 요요현상으로 다시 살이 찐다. 때문에 박용우 박사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근육량이 줄어든 ‘저근육형 비만’ 체형은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체내 지방을 줄이는 데 ‘유산소 운동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박용우 박사가 권하는 운동은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다. 구석기인들은 걷기가 ‘운동’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일 정도로 많이 걸었고, 동물을 사냥하거나 동물에게 쫓길 때는 가끔 죽기 살기로 뛰어야 했다.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구석기인들과 비슷한 활동을 하려면 평소 걷는 양을 늘리면서, 주 3회 이상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건강해져야 살이 빠진다

흔히 ‘건강해지기 위해 살을 뺀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건강해져야 살이 빠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해답이 구석기 원시인들과 식습관과 활동에 있다. 구석기인들의 식습관, 활동에 가까워질 때 우리 몸의 체중조절 시스템이 정상으로 회복돼 살 빠지는 소리가 쑥쑥 들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다만 전통적인 구석기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박용우 박사는 책에서 한국식 구석기 다이어트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건강’과 ‘몸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것은 어떨까.

도서출판 팝콘, 박용우 저, 9800원, 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