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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의 역사


[ 2010년 02월 01일 02시 00분 ]

정신이상은 과연 실재하는 질병인가, 시회적으로 구성된 ‘신화’ 인가! 광인의 수용소에서 프로작의 시대까지 정신의학의 역사를 다룬 책이 발간됐다.

‘정신의학의 역사’는 비인간적인 수용소, 어린 시절의 성적 트라우마, 그리고 두개 절제술과 프로작 남용까지 전문 의료분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정신의학계의 투쟁, 그 도전의 역사에 숨겨진 또 다른 얼굴을 파헤친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 이전 광인은 각 가정이나 마을에서 알아서 ‘처리’되었고, 17세기 이후에야 등장한 정신의학은 '대감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으며, 과학이 발전하면서 의사들은 뇌수술을 시행해 치료하고 있다.

저자는 “그로부터 50년 수 현대의 정신과 의사집단은 개인의 성격적 특이성과 실존적 고통을 모조리 질병의 범주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며 "거대 제약회사는 프로작 같은 정신약물을 가정 상비약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대한 도전의 역사인가,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추악한 투쟁의 역사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정신의학의 탄생, 수용소의 시대, 생물학적 정신의학의 탄생, 신경성 질환의 시대, 정신분석, 그리고 정신의학의 단절, 대안을 찾아, 정신의학의 부활, 프로이트에서 프로작으로 등 8개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 에드워드 쇼터는 토론토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의학의 사회적 변천과 그 추이를 탐구하는 의학사학자이다. 그는 의학사뿐 아니라, 출산의 의료화, 의사-환자 관계의 변화, 정신신체적 질환과 정신약리학의 역사, 근대 가족과 성애의 역사까지 폭넓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1995년에, 캐나다 왕립협회가 캐나다 의료 정책의 기틀을 세운 제이슨A. 해나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이슨 A. 해나 메달을 받았다. 1991년부터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의사학 해나 좌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96년부터는 정신과 교수를 겸하고 있다.

바다출판사, 656쪽, 3만2000원, 최보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