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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품격(品格)


[ 2011년 04월 10일 00시 52분 ]

생명의 고귀함을 다루는 병원에 있어 품격(品格)이란 무엇인가? 병원들에게 품격은 왜, 어떤 의미에서 필요한 것인가?

도쿄 의과치과대학 대학원 가와부치 코이치 교수는 병원 경영이 점차 어려워지는 시대적 상황에서 보다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병원들이 존재하며 이런 병원들의 노력 때문에 병원의 품격이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본연의 의무에서 이탈해 이익 추구를 위한 병원들이 등장하고, 열악한 보험 환경으로 정상적 병원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병원이 일정한 품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더불어 생각하는 병원’이 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병원의 품격은 병상 규모나 경영주체와는 상관없으며 병원 등급을 결정하는 평가 자체도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품격이 있는 병원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환자중심 사고와 실행력,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직관력, 그리고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조직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역자인 김영설 교수(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장)와 이종훈 박사(경희의료원 연구지원팀장)는 "최근 국내에서 의료기관 평가인증이 필수적인 상황이며 우리나라 의료제도 또한 일본과 유사하므로 조만간 국내서도 의료기관의 품격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책은 ▲병원이란 ▲병원을 평가한다 ▲병원 등급평가의 품격 ▲전국 최고 병원의 품격 ▲도산 병원의 품격 ▲응급병원의 품격 ▲국립병원의 품격 ▲대학병원의 품격 ▲결론을 대신하여 등 9장에 걸쳐 병원 붕괴와 경영악화 원인 등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고 의료계가 되살아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가와부치고이치 지음, 경희의료원 김영설 교수ㆍ경희의료원 의과학연구원 이종훈 팀장 옮김. 노보컨설팅刊 152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