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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받은 곳에서 시작하라


[ 2011년 09월 16일 00시 59분 ]

"인생의 아이러니 앞에 마주한 순간에 마음의 상처나 아픔을 받는 일보다 '도전'이라는 말이 우선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할 사람은 나 자신 하나뿐이었다."

최대한 오래 서 있을 수 있는 시간 10분, 걷기도 30분 이상 할 수 없는 의사. ‘도전받은 곳에서 시작하라’는 사고로 불편한 다리를 가지게 된 순간부터 시작된 한 여성 의사의 끝없는 도전에 대한 기록이다.

경남 창녕에 위치한 국립부곡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 류미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1년 교통사고로 양 발목을 크게 다쳐 박리성 골연골염을 알으면서 걷고 서 있는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생활학과에 입학했으나 한 학기만에 자퇴 후 서울대 불문과에 진학했던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던 해 중앙일보 입사 시험에 지원해 최종 전형까지 올랐지만 산행을 해야 했던 1박2일 면접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경향신문 편집기자로 활동하면서 의사가 되고자 가톨릭대학교 의대에 편입한다.

‘도전받은 곳에서 시작하라’는 저자가 본과 학생시절의 병원실습, 99%가 합격하는 모교 인턴모집에서 떨어진 사연, 우여곡절 끝에 인턴을 가까스로 마치는 과정, 도전에 직면하던 기억뿐만 아니라 그때마다 나타난 소중한 인연과 추억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전문의’라는 목표에 도전하고 있는 저자의 눈물과 한숨, 절망과 분노, 고독과 동료애를 다룬 이 책은 2011 조선일보 논픽션대상 우수상을 차지했다. (2011 조선일보 논픽션대상은 대상 없이 ‘도전받은 곳에서 시작하라’를 유일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