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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병원장 | 제주한라병원이 최근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공식화했다. 인구 53만1905명에 불과한 섬지역에 수 백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양성자 치료기 도입은 파격 그 자체다. 병원은 양성자 치료기를 이르면 4~5년 내 도입할 계획이다. 의료장비는 오는 7월 서귀포시 회수동에 개설 예정인 수치료센터에 들어선다. 의료관광을 접목한 암 치료를 선보이겠다는 게 병원 측의 구상이다. 무모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제주한라병원이 이러한 프로젝틀 가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으로부터 양성자 치료기 도입 배경과 경영 전략을 들어봤다.
양성자 치료기 도입에 공 들인 이유는?
해외환자 유치사업(의료관광)은 21세기 신성장 동력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한라병원은 작년 4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선도의료기술 육성지원사업에 '제주형 암치유 프로그램 실용화 사업'을 제안해 추진해왔다. 이 사업의 핵심요소 중 하나가 자연친화형 암 휴양단지 조성이다. 맑고 깨끗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최첨단 암치료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전 세계 암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아와 치료와 휴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상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를 5년 이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양성자 치료기가 제주에 갖춰지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첨단 암치료 인프라를 융합한 치료프로그램이 가동되면 전 세계 국경없는 건강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제주도만의 특화전략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장비 도입에 수백억 원이 들어간다. 재원 마련은 가능한가?
지난 2007년 국립암센터가 연구용으로 480여억 원을 들여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했지만, 기기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예전보다 가격이나 크기가 상당히 진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원을 조달하려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펀드 조성 등 다각적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산업화 측면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장비와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할 계획인가?
현재 증축 중인 메디컬리조트(수치료센터) 6만5000평 부지 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암치료와 휴양을 겸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전문가 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치료를 준비하는 전문가들도 모두 포함된다. 의사 한 두 명으로 되는 일이 아니며, 이런 시스템을 온전히 외부에서 충원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그래서 전문 인력을 다년간 육성하고 있다. 우리 병원이 국내 세 번째로 도입했던 첨단 방사선암치료기 래피드멀티아크(RMAB)의 운영 노하우가 쌓였다. 2010년 이후부터는 서울의 유명병원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을 갖췄다. 결론적으로 전문 인력은 제주도 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상황이며, 부족한 추가 인력은 언제든 충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제주도가 시장성이 있나?
양성자치료센터는 일반적으로 인구 800~1000만명당 1개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고돼 있다. 인구 50만명의 제주도민만을 대상으로 한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은 분명히 무리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의료관광과 연계한 양성장치료센터이다. 2시간 이내 프리 비자(free visa)로 올 수 있는 주변 아시아 지역의 10억 인구가 대상인 셈이다. 이러한 개념에 대해 기존의 양성자치료를 해오던 외국 유수의 병원 관계자나 의료기기 제작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름에 개소하는 수치료센터와 연계 계획은?
수치료센터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주의 물을 의학적 중재를 통해 질병과 회색건강군을 건강군으로 회복시키는 종합건강관리시스템이다. 메디컬리조트라는 공간 안에 수치료센터와 양성자치료센터를 융합할 경우 암치료는 물론 회복기 환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증강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병원이 추진 중인 의료관광 활성화 진행상황은?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병원은 가장 가까운 중국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베트남, 미국, 몽골 등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우리 병원 시설과 의료진 등을 집중 홍보하고, 현지 의료기관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 어느 해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해외 설명회에서 메디컬리조트와 연계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반응이 매우 좋았다. 올해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병원이 해외환자 유치의 전진기지로 구상하고 있는 메디컬리조트는 올 7~8월쯤 완공 예정이다. 외국인 환자가 제주를 찾아 치료도 하고 휴양도 하도록 준비 중이다.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과 서귀포 앞바다가 훤히 내다보이고 주변이 온통 천연산림으로 둘러싸여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이곳에는 수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성형·미용센터, 건강검진센터, 산후조리센터, 웰빙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수치료센터는 물의 여러 가지 다양한 물리·화학적 성질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신체리듬을 회복시키기 위한 시설로써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성자치료기가 제주 의료계에 갖는 의미는?
현대사회는 소득 증가와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인해 해마다 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첨단 치료법과 함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휴양하는 것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은 건강증진, 치료 및 재활, 요양 등에서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최첨단 암치료 인프라를 접목시키면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다. 예전에는 암에 걸리면 대도시와 외국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아 질병으로 인한 고통 외에도 시간·경제적 손실이 커 안타까움이 많았다.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할 경우 그 같은 부담을 덜게 된다. 지역사회도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 의료를 쫒아가던 지역에서 동남아 의료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독립선언문과 같다는 말을 듣는다.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내 병원의 경영 여건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미래마저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제주한라병원이 계획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는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최소한의 대안이며 목표점이다. 장밋빛 청사진으로 치부되지 않길 바란다. 바람이 있다면 좀더 국가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와 국민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