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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키스탄에서 한국 의사가 무장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확인 결과 현지 행정직원으로 알려져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의료봉사와 연관된 사고가 생길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연세의료원 전신이 된 세브란스병원이나 이화여대 동대문 병원이 된 보구여관처럼 해외 선교사들의 지원을 받던 의료 후진국에서 의료시장 규모가 130조 원이 넘을 정도로 성장해 거꾸로 해외 의료봉사를 떠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의료봉사는 의료인프라가 발달되지 않은 저개발국가나 험한 오지로 떠나기 때문에 의료봉사에 나선 의료인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파키스탄 경우 한국의료봉사단체가 지난 1990년부터 키라치 오랑기 타운에서 선한 사마리아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끊이지 않는 것. 더욱이 오랑기 타운은 카라치 내 대표적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고로는 지난해 7월 가천의대 박재원 교수가 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있다. 말라리아 전문가인 박 교수는 WHO 말라리아 국제자문회의를 마친 뒤 의료봉사 사전 답사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또 라오스에서는 같은해 8월 한국 의료봉사단이 의료지원을 했던 환자가 숨진 것과 관련해 출국 금지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예멘에서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WS)에서 일하던 한국인 엄영선 씨가 무장단체에 납치돼 피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엄 씨는 예멘 사다 지역 리퍼블리칸 병원에서 병원업무와 의료인 자녀 교육을 맡고 있었다.
멀리 1997년에는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의사 김봉석, 이성민 씨가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에 참가하려다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처럼 위험한 의료봉사활동에 대해 주요 봉사활동 단체는 나름대로 대비책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는 파견 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의료진을 배치한다.
2011년 이 단체 의료봉사에 참가했던 한 의사는 “진료를 보던 곳에서 벗어나 보니 매우 낙후돼 있어 놀랐다”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도 2011년 8월 ‘해외의료봉사활동 시 유의사항’을 내놓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지침의 내용은 ▲중병 등 복잡한 치료행위를 자제 ▲진료시 가급적 현지의사 동석 ▲진료 및 처방과 관련된 기록을 철저히 유지 ▲현지 보건부를 통해 의료행위에 대한 계획 등을 사전에 통보 ▲봉사를 위한 의료장비 반입 시, 밀반입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준비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