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별칭은 ‘손귀신’이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재직 시절 열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환자의 접합수술을 성공하며 붙여진 별명이다. 귀신같은 수술 솜씨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아니 대학에 몸 담고 있을 때는 재건성형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 삶을 찾아줬고, 이젠 미용성형으로 새 인생을 터주는 역할을 자청한다.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그의 별칭인 ‘손귀신’도 그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손수(手), 귀신신(神)을 빗대 ‘손귀신’이란 별칭을 얻었다. 재건과 미용, 도합 30년의 세월을 성형에 매진한 그가 최근 성형인생 회고록을 펴냈다. ‘성형’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양심적 선언도 잊지 않았다.
"100% 완벽한 수술은 불가"
‘쌍꺼풀 수술은 단순히 눈을 크게하는게 아니다. 얼굴 전체의 균형을 정상적으로 바꾸는 수술이다’. ‘성형수술은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100% 완벽한 수술이란 있을 수 없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수신 박사가 최근 출간한 책 ‘플라스틱 드림’을 통해 성형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풀어냈다.
플라스틱 드림은 성형외과 전문의로 30년을 일하며 깨달은 재미있는 사실은 물론, 성형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혹은 성형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바이블이자 성형과 관련한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환상을 깨는 책이다.
김수신 박사는 재건성형 10년, 미용성형 20년 등 총 30년 경력의 베테랑 성형외과 전문의다. 국내 최초 열 손가락 접합 성공, 흉터 없는 사각턱 수술법 개발, 동양인 눈 성형 수술법 정립 등 김 박사가 이뤄놓은 업적은 부지기수다.
소위 ‘대학병원 교수’로 잘나가던 그가 ‘재건성형’에서 돌연 ‘미용성형’으로 발을 들인 이유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재건성형에서는 손상된 부위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용성형의 성공여부는 환자의 주관적인 만족이 결정합니다. 열 손가락 접합에 성공한 후 더 이룰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도전 때문에 미용성형에 발을 들였습니다.”
"
재건성형에서 꿈을 이룬 김수신 박사는 이제 쌍꺼풀 수술 전도사가 됐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쌍꺼풀 수술이 단순히 미용만을 목적으로 하는 수술이 아닌 얼굴 전체의 균형을 찾아주는 성형, 잘못 사용되고 있는 얼굴근육을 바로잡아주는 성형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3만여 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하며 알게 된 성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플라스틱 드림’에서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냈다.
성형 브로커나 과대광고 등의 현실과 소비자의 대처법 등 성형외과 의료계의 불편한 진실도 여과없이 담아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성형에 대한 지식은 병원들의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으며 관련 서적 역시 효과와 방법만을 설명할 뿐 성형의 본질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수신 박사의 ‘플라스틱 드림’은 성형수술과 관련된 서적이면서도 성형 방법이나 술기, 효과 등의 내용은 거의 없다. 대신 성형의 본질과 정체성을 다른 나라와 비교, 설명한다.
직접 연구하고 정립한 얼굴에 대한 이론은 물론 의학과 미학, 관상학 등을 오가며 축적한 지식도 흥미롭다.
예컨대 쌍꺼풀 수술을 했을 때 객관적인 수치상으로 눈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쌍꺼풀 수술이 주름을 예방하는 수술이라든지, 동양인과 서양인이 공통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미의 기준은 무엇인지 등이다.
김수신 박사는 “그동안 성형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오해를 갖고 있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며 “일반인들이 성형의 양면성을 알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예뻐지고 싶다면 성형을 알아야"
김수신 박사는 "성형만큼 드라마틱한 의학은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신체의 변화 자체가 갖는 드라마이자 신체의 변화가 삶의 변화를 촉발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성형을 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아름다워지기 위함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우리의 얼굴과 몸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성형의학의 발달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플라스틱 드림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플라스틱’은 고대 그리스어인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됐다. ‘모양을 바꿀 수 있다’라는 뜻인데, 성형이라는 단어도 이러한 의미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수신 박사는 책을 통해 성형은 반드시 환자 본인의 결정으로부터,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긍정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이 환자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라는 것은 아니다. 성형은 의사와의 소통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대신 성형의 결정, 성형에 대한 마음가짐에 있어서는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수신 박사는 이러한 이야기를 다양한 환자들과 임상경험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
김 박사는 “플라스틱 드림은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변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변화에 망설인다. 따라서 아름다워지기 위해 먼저 성형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