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 간호사들의 무더기 이탈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환자 생명과 직결된 수술실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간호사가 그만두거나 휴직해 대형의료기관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성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병원계에 따르면 수술실 배정 정규 간호인력 47명 중 지난 2010년 4월 이후 22명이 휴직 또는 사직했다.
수간호사 및 책임(주임)간호사를 제외하면 20개월 동안 최소 2명 중 1명은 그만뒀다는 얘기다. 파악된 이 곳의 신입간호사(5급) 근속년수는 1.7년에 불과하다.
2011년 병원간호사회 사업보고서 확인 결과 전체 간호사 이직률은 17%였다. 800~999병상 규모 의료기관의 이직률이 10.1%에 불과한 사실을 감안하면 보라매병원 수술실의 이직율은 훨씬 높다.
병원은 결원이 생기면 신규 간호사 채용을 통해 정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숙련된 간호사들이 떠나면서 수술을 보조할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간호사 업무 특성상 실무 투입까지는 오리엔테이션 후에도 적지 않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수술실의 경우 훨씬 긴 시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1년~5년차 간호사들이 떠나면서 남은 이들이 수술 일정을 채우는 일상이 반복,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제는 신입 간호사 교육마저 어려운 상태가 되는 등 악순환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곳에서 일했던 한 간호사는 "서울대병원이나 소아병원 수술장으로 순환근무 신청을 하려 했지만 1년 이후까지 예약이 찬 상태였다"며 "이는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이곳을 벗어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병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최근에서야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선방안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노동조합 등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 우선 이달 초 정규직 1명과 비정규직 4명을 신규 채용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 두 명의 새로운 인력만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경영진도 알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보라매병원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 사태에 이르게 된 원인인 의사결정 구조 개선과 함께 교육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지난달 선임된 간호본부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병원 측은 "사직 또는 휴직한 수술실 근무 간호사 수치는 사실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으며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간호사들의 사직이 많은 부분은 인정했다.
확인 결과 수술실 간호사의 사직률은 간호부 전체 사직율 21.7%보다 1% 가량 높았다는 해명이다. 근속년수도 1.7년보다 많은 2.9년으로 간호부 전체 3.1년(작년 말 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순환근무 신청자들이 많다고 언급한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간호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채용된 지 1년 반이 지나면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1월, 4월, 7월, 10월 등 1년에 4차례 신청을 받아 대부분 원하는 곳에서 근무토록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