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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문이든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의학 역시 기초를 소홀히 하면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뿌리부터 다져야 합니다."
1971년 문을 열어 4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조선대병원이 개원 이후 첫번째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정년퇴임 교수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조선의대 1회 졸업생인 박영진(65)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사진] 광주 출신인 박 교수는 지난 1967년 조선대 의과대학에 입학한 뒤 1976년 조선대병원에 인턴으로 첫발을 내디디고 전공의를 거쳐 1981년 조교수에 임용됐다. 조선대병원이 개원했을 당시 1970년대에는 광주·전남지역 의료 시설이 부족했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비해 의료진 수도 열악했기 때문에 조선대 의과대학 개설 및 조선대병원 개원은 지역민들에게 단비와 같았다.
박 교수는 당시 소신에 따라 외과나 내과 등 인기과가 아닌 혈액 등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임상병리과(현재의 진단검사의학과)를 지원했다.
"모두 왜 선택했느냐고 의아해했어요. 하지만, 임상의학 중에서도 기초에 가까운 임상병리가 튼튼해야 다른 분야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박 교수는 미국의 저명한 앤더슨 암센터 진단검사의학 방문교수로 1990년부터 1년간 연수를 받기도 했다. 그가 당시 겪은 의학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최첨단 시스템은 물론 의료진의 수준 또한 매우 높았다. 특히 각 질환의 혈액 표본을 전부 수집해 수년 동안 보관해 연구하고 혈액을 이용해 유전자 검사까지 하고 있어 놀랐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역시 똑같이 하고 있지만 당시엔 표본을 조사하고 바로 버리는 수준이었기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연수 이후 불과 20여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조선대병원을 비롯해 우리나라 병원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져 일부 시스템은 미국보다 뛰어나는 등 날로 발전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기독교 신자인 박 교수는 퇴임 이후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곳을 찾아 해외의료선교 활동으로 봉사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40여년 동안 받은 조선대병원에서 받은 수많은 사랑과 은혜를 이제는 주위에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의 정년퇴임식은 23일 낮 조선대 의과대학 한마음홀에서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