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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 임신 시 발생하는 치명적 질환 중 하나인 '수혈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쌍태아(쌍둥이)간 수혈 증후군 태아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레이저 치료법을 도입했다고 29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쌍태아간 수혈 증후군은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태반 내에서 한쪽 태아의 동맥과 다른 쪽 태아의 정맥이 서로 연결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서로 다른 태아의 동맥에서 정맥으로 혈류가 공급돼 마치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수혈을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수혈 증후군으로 불린다.
이렇게 되면 혈류를 공급하는 태아는 혈류 부족으로 소변량이 줄고, 양수 과소증과 함께 성장이 더뎌진다. 반면 혈류를 받는 쪽 태아는 혈류 과다로 심장에 부담이 오고, 온몸이 붓는다. 또 소변량 증가로 인한 양수 과다증과 체중 과다가 동반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 29주에서 생후 1주까지의 주산기 사망률이 80-9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최근에는 산모 고령화와 함께 보조 생식술을 이용한 임신이 늘면서 일란성 쌍태아 10∼15% 정도에서 쌍태아 간 수혈 증후군이 나타난다.
기존 치료법은 양수 과다증이 발생한 태아의 양수를 제거해 산모의 호흡곤란을 해결해 주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에 국한됐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서울대병원에 도입된 치료법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는 혈관들을 없애기 위해 자궁 안에 태아 내시경을 삽입한 후 레이저로 혈관 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외국 임상시험에서는 시술 후 생후 28일째 생존율이 76%로 56% 수준인 기존 치료법보다 높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레이저 치료법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는 혈관들을 없애 개별적인 혈관시스템으로 나누는 게 핵심"이라며 "이 치료법이 보편화하면 쌍태아간 수혈 증후군 태아들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