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이 지지층 동요를 막고 마지막 '표심 잡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일부 후보들은 부동층 확보에 끝까지 힘을 주며 1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우선, 나현 후보(기호 1번)는 '지지층 분열=선거 패배'라는 등식을 가슴에 새기면서 지지층 단속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나 후보는 출마 당시부터 이미 서울 지역 개원가 등에서 지지율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20일 나 후보는 "그 동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6개 시도의사회를 모두 돌았다"며 "이제는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실수없이 선거 운동을 치르는 것이 남아있는 숙제"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목표는 1차 투표에서 결론을 짓는 것이지만 만약 2차 투표로 간다면 노환규 후보를 결선 상대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하지만 지방을 돌아다니다보니 대구가톨릭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특별분회에서도 전향적으로 나와줄 것으로 낙관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수호 후보(기호 4번)는 전공의는 물론 개원가, 대학병원 교수들 표까지 최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주수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 이후에도 누가 의료계를 통합과 화합으로 이끌 인물인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며 "현 경만호 집행부에 많은 회원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현 후보도 적절하지 않으며 그 간의 행보에 대해 여러 우려를 낳고 있는 노환규 후보도 적임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선거 후유증을 감안해서라도 의협이 신뢰감을 다시 얻기 위해서는 주수호 후보만큼 적격인 인물은 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자체 분석이지만 노환규 후보(기호 5번) 캠프측은 20일 현재 서울 지역 개원가에서는 127표 가운데 45표를, 경기 지역 개원가에서는 98표 중 55표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 역시 '쏠쏠한' 표밭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지역 특별분회에서는 1/3 가량을, 경기 지역 특별분회에서 역시 1/3 이상을 득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모 후보 캠프 관계자는 "노환규 후보의 약진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뀐 선거 풍토에서 정확하지 않은 분석일 수도 있다"며 "또 설령 고정표 계산이 가능하다고 해도 결선 투표에서는 더 늘어날 표는 없지 않겠나"라며 견제했다.
그 가운데 남아있는 기간 동안 후보들은 표심의 방향이 상당 수 정해졌다고 판단하면서 '강행군'보다는 굳히기에 무게중심을 쏟겠다는 계산이다.
윤창겸 후보(기호 6번)는 "현재까지 표 분석을 해본 결과, 결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며 "지방을 다 돌고 올라오는 길이고 남은 시간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단연, 경기 지역을 최대 표밭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25일 선거 당일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변이라 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부 후보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나머지 후보의 폭발력을 높이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6명 중 2등 안에 들기 위한 '커트라인 경쟁'도 선두 경쟁만큼이나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초반 판세 분석에서는 나현 후보, 주수호 후보의 선전론이 압도했지만 노환규 후보가 현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이제는 섣불리 확신하기 힘든 분위기가 됐다.
따라서 선거인단의 표심을 두고는 마지막까지 분석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모 후보 캠프 관계자는 "노환규 후보도 싫지만 다른 후보도 마음에 안 든다는 선거인단의 표심이 결국 어느 방향으로 흐를 지 끝까지 지켜봐야 알 것"이라며 "이런 흐름을 탈 수 있는 성향의 인물이나 구도 밖에 있던 인물이 수혜를 볼 수도 있다"고 점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