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가방은 몸무게의 약 10%를 넘을 경우 신체균형이 틀어지거나 구부정한 허리에 배만 앞으로 나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바로 가방의 무게를 감당해내지 못해서다. 키 성장에 방해될 뿐만 아니라 ‘척추측만증’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무거운 책가방은 과거 주입식 교육의 상징이었다. 그 때는 금방 터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이던 책가방을 양쪽 어깨에 짊어져야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인 것 마냥 여겨지던 시대였다.
1990년대는 특히 학생들의 무거운 가방무게를 놓고 사회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 지난 1996년 대전시교육청이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대전시 학생들의 책가방 평균무게는 초등학생(4.18kg), 중학생(6.1kg) , 고교생(7.57kg) 정도로, 당시 초등학생 가방 무게가 군인의 단독군장 무게와 비슷하다고 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주입식교육의 병폐이자 학생들의 성장발육을 막는 주원인으로 보고 ‘책가방 없는 날’을 실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시절 등에 매는 ‘백팩(backpack)’ 더불어 유행을 했던 ‘크로스백’은 오히려 척추의 부담을 더 가중시켰다.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멜 경우 잘못된 자세를 유도하고 한쪽 부위만 발달하면서 ‘부정렬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부정렬증후군’은 척추·골반·사지 등에 비대칭 정렬이 생기면서 근·골격계의 통증이나 감각이상을 야기시키는 것을 말한다. 부족한 부분을 다른 부위에서 대체하려는 신체의 보상작용에서 비롯된다.
척추‧관절 전문 하이병원 김인철 원장은 “부정렬증후군은 척추나 골반의 변형뿐만 아니라 신체불균형으로 인해 중추신경에도 영향을 미처 내부 장기나 다른 신체 각 기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이를 방치하게 되면 척추가 좌우균형이 무너진 ‘척추측만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척추측만증은 골격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성장기간이 많이 남을수록 만곡도 더 심해지게 되며 20세가 넘게 되면 치료도 어렵다”며 “자녀가 요통을 자주 호소한다면 검사를 통해 측만여부를 확인하고 교정기나 도수치료 등을 통해 더 이상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