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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IPA(이소프로필안티피린) 안전성 논란이 한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 녹색소비자연대는 21일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주관으로 열린 ‘IPA 제제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평가방법 토론회’에서 IPA 성분의 위험성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또한 IPA 성분 부작용이 알고 보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향후 안전성에 대한 정밀 검토를 통해 실제 얼마나 위해성을 지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의약품 중 IPA 성분이 포함돼있는 제품은 사리돈에이정, 펜잘, 암씨롱정 등이다.
이와 관련, 학회 측은 오는 2014년까지 3년 간 환자-대조군 연구를 추가 진행해 안전성에 관한 논란을 잠재운다는 방침이다.
이 날 공청회에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유경숙 국장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의약품에 대해 신속한 행정조치를 취했어야함에도 불구, 연령제한 등 다른 방향의 조치를 취해 혼란은 가중돼 왔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행정에 대해 비난했다.
유 국장은 이어 “청소년 오남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환자-대조군 연구를 한다고 했을 때, 3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IPA 성분 문제가 드러나면, 그 동안의 사고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일단 광고 제한 등 선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일침했다.
그는 예컨대 “할인매장 식품코너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회사 등에서는 제품 회수와 동시에 안전성 등을 따지기 위한 원인 분석을 하지 않는가”라며 “의약품도 당연히 마찬가지”라고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IPA 성분 제품들의 회수 등의 필요성을 알렸다.
녹색소비자연대 의약품안전사용운동본부 이주영 본부장 역시 관련 제품의 책임자들을 향해, 방관의 모습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약사법 개정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했다면, IPA 성분 제제들은 어느 날 수퍼에서 판매될 수도 있는 끔찍한 장면이 연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태가 왜 생겼는가, ‘한국인들의 진통제’라는 자신감 넘치는 광고 때문인것 아닌가”라며 “해당 제약사는 그 만큼 자신이 있었다면 더욱 안전성에 기여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안전성 확보가 미흡한 제품인 만큼, 일반 대중에 대한 광고 등을 자제하고 일단 안전성 검토가 시급하다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 비슷한 논리인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내과 정철원 교수는 임상 측면에서 접근했다.
정 교수는 “재생불량성빈혈과 무과립혈구증 등의 IPA 성분 부작용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며 “무과립혈구증의 경우, 환자가 감염에 취약할 때 폐렴 등에 걸려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이 성분에 대한 연구가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한 점과 관련, “사례가 워낙 적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연구”라며 “핸드폰을 사용해서 전자파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그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 건도 마찬가지이다. 연구 과정 중간에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들에게 바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