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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하지만 최근 중국 의료관광 시장을 주름잡던 한국 에이전시업체들이 하나 둘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업체들의 활동 영역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나 동남아 등으로 방향 전환"
국내에서 손꼽히는 A에이전시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중국 쪽 프로모션은 많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로 방향을 전환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 다수가 중국 의료관광 분야에서 사업을 중단하거나 현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분위기다.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에이전시들은 중국 의료관광 시장이 지니는 구조적인 한계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환자는 성형수술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른 의료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적다는 특성이 있다. 또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에이전시들이 국내에 이미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의 경쟁도 쉽지 않은 일이다.
B사 관계자는 “유독 중국인들만 브로커 개념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최근에는 병원이 여러 에이전시를 통해 환자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에이전시 한 곳과 계약을 체결해 환자 수를 보장받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에이전시가 소개하는 환자가 보장되길 바라는 병원 입장에서는 중국 채널 몇 개를 통해 환자를 유치하는 국내 에이전시보다 중국 에이전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국내 병원의 노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양상도 국내 에이전시들이 중국 의료관광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이유다.
예전에는 말이 통하지 않고 중국환자를 대하는 방법도 잘 몰라 국내 에이전시에 의존하던 병원들이 어느 순간부터 환자 유치를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큼 마케팅 능력 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C사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병원들의 마케팅이 발전했다”면서 “이미 중국어 홈페이지와 병원 내 통역사가 있고, 중국인 취향에 맞는 수술방법 소개까지 제공하는 병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중계수수료가 사업의 주된 이익이던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병원과 중국 환자 간 직접 연결이 활성화될수록 시장 규모는 줄어들기 마련인 것이다.
중국 의료관광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에이전시들은 새로운 사업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더는 중계 수수료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D사 관계자는 “일단 관계를 맺은 환자들은 다시 에이전시를 통하는 경우보다 병원과 직접 연결돼 에이전시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중계 외적인 부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사 관계자도 “중국은 다른 국가와 다른 점이 많다”면서 “이미 시장도입에 따른 일차적인 변화는 마무리됐다고 본다. 국내 에이전시들도 시장 변화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