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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칭기즈칸·할복' 의사회 말·말·말
[ 2012년 04월 01일 20시 00분 ]

지난 29일과 30일 전국 6곳에서 시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새로움과 이별이 행사장을 달궜다. 새로 취임하는 회장과 떠나는 임원진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변화무쌍한 표정 속에 말도 많았다. 평소 듣기 어려운 말의 향연이었다. 이 말 잔치에서 주목받은 주인공은 단연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이다. 그는 사업가 출신답게 화려한 말솜씨를 뽐냈다. 칭기즈칸에서 내비게이션에 이르기까지 거창한 단언가 즐비했다. 경우야 어떻든 그는 사람의 시선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데일리메디는 주말 행사에서 회원의 눈과 귀를 쏠리게 한 말의 현장을 포착했다.[편집자주]

 

역사 거론 서울시의사회 = 서울시의사회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 그리고 역사였다. 노환규 의협 당선자는 "변화를 원한 회원들의 바람이 자신을 협회장 당선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그런 변화가 "전진의 역사를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점검을 빠트리지 않았다. 자신이 과연 회장 자질이 있는지 생각했다는 것이다. 과격하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 경우야 어떻든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이 겸손함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칭기즈칸 등장 경기도의사회 =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자는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칭기즈칸을 거론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과거 절대권력자의 옛말을 등장시켰다. 그리고 그와 자신이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점을 환기했다. 큰 박수가 나왔다. 노 당선자는 내비게이션이라는 단어로 지각사태를 무마하기도 했다. 길에서 멈춘 내비게이션 탓에 늦었지만, 그 순간 "의료계가 길을 잃었을 때 인도해줄 내비게이션이 누가 될 것이냐"라를 생각했다는 것이다. 최고의 순간에 서 있는 그는 말솜씨로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부산시의사회는 총선 전쟁터 = "참모가 부산시의사회장 타이틀 떼라고 했다. 나는 거부했다. 내가 무참히 깨지면 의사의 자존심은 어디에서 찼나(정근 전 부산시의사회장, 무소속으로 부산진구 총선 출마)" 부산시의사회는 총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큰 절이 등장했고, 한 표를 호소하는 지지발언이 이어졌다. 정근 전임 회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노환규 의협회장 당선자는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문정림 전 의협 및 전의총 대변인의 지지를 강조했다. 그는 윤리위 징계에 대해서도 "힘없는 자에게 장애물이겠지만, 힘 있고 지혜 있는 자는 그 돌이 디딤돌"이라며 "이 어려움이 디딤돌이 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울산 "클릭수 10건, 회무에 관심 좀…" = 울산시의사회에서 등장한 재미있는 단어는 클릭 수 10건이다. 집행부를 질타하는 대의원 발언에 집행부가 반박한 말이기도 하다. 회무에 관한 회원들의 관심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덕종 회장이 상황을 명쾌하게 표현했다. "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회무 관련 내용은 클릭 수가 10건 내외입니다. 세무와 법무 관련 내용은 수백 건에 달하는 데 말이죠"

 

호남에선 "의장 선거 떨어지면 할복하라" 극언 = 호남권의 최대 말·말·말은 노환규 당선자의 징계 여부였다. "노환규 당선자는 당당하게 재심 신청하라(전북의사회 양형식 의장)", "나현 후보만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것 같다.(나창수 전남의사회장)" 노환규 당선자 징계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다.
 
전남의사회에서는 극언도 나왔다. 한 대의원이 차기 의협 대의원회 의장 출마를 선언한 박인태 전 회장에게 낙마 시 서울에서 할복하라고 요구한 것.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의사가 할복을 주장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농담치고는 섬뜩하게 느껴졌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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