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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 80개국 안과 전문가 6000여 명이 부산에 모인다. 대한안과학회 주최로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7회 아시아태평양안과학술대회(Asia Pacific Academy of Ophthalmology, APAO) 참석을 위해서다.
APAO는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안과 학술대회로 매년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며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경우 유럽안과학회(European Society of Ophthalmology, SOE)와 동시 개최로 규모가 확대됐다.
각국에서 모인 6000여 명의 전문가들은 학술대회를 통해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 및 노안수술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최신 치료 트렌드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임상 16개, 기초 5개 분야에서 250개 세션을 통해 2100개에 달하는 주제를 다루며 학술대회 기간 중 해운대백병원에서 한국 및 외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3차례 실시간 수술을 진행해 대회장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대한안과학회 곽형우 이사장 | 대한안과학회 곽형우 이사장은 “APAO 한국 개최는 1989년도 이후 두 번째로 이번 대회에는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실명예방, 시력증진과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2020년 세계안과학회 유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실명 패턴, 선진국형 변화"
대한안과학회는 APAO 개최에 앞서 지난 4일, 국가별 실명 질환이 국민 소득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의 실명 패턴이 선진국 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실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명 판정 기준은 국가별로 다르나 한국은 교정시력 0.1 이하를, 세계보건기구에서는 0.02 이하를 실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가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별 경제 수준에 따라 실명 원인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황반변성, 당뇨망막증과 같은 망막질환에 의한 실명 빈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국가들의 경우 백내장 및 감염에 의한 각막질환 빈도가 높다는 결과다.
아시아 대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일본의 경우 녹내장을 비롯해 망막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망막질환이 차지하는 실명 비율이 68%에 달했다.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여전히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이 38.5%로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했으나 망막질환이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 1980년대까지 백내장이 실명의 첫 번째 원인(36%)이었으나 최근 3대 실명 질환에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각막질환에 따른 실명은 감소하고 망막질환을 원인으로 하는 실명은 증가하는 선진국 형으로 패턴이 전환되고 있다.
질환만 두고 보면 백내장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술 발달로 백내장이 실명을 유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도 패턴 변화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성인 실명 원인 1위는 당뇨망막병증, 노인 실명 1위는 황반변성이다.
곽형우 이사장은 “실태조사 결과 실명 원인 차이가 사회・경제적 이유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성인병 유병률이 높고 고령화에 진입한 국가들은 당뇨나 고령화와 연관 있는 황반변성, 녹내장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곽 이사장은 “한국도 노령인구 비율, 당뇨, 고혈압 등이 증가하면서 실명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시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려운 특징을 갖기 때문에 정기검진과 예방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