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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미국 의료계가 4일(현지시간) 환자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도록 하는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용 낭비가 심하고 때로는 환자에게 해로운 검사마저 강요되는 현행 치료 관행에 변화가 예상된다.
9개의 전문의 위원회가 참여하는 의료그룹이 이날 발표할 지침서에는 의사들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심전도와 MRI 검사, 항생제 처방 등 45종의 검사나 치료를 가급적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해당 검사를 추천받는 환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라고 권고하는 내용도 들어간다.
현재 미국 병원들은 신체검사를 받는 사람에게 특별히 심장에 이상 징후가 없어도 의례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도록 한다.
또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무조건 MRI를 찍도록 하고 축농증에는 예외없이 항생제를 처방한다.
이날 권고문을 발표하는 그룹과 별도로 다른 8개의 전문의 단체도 조만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검사와 치료의 리스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의료계의 이런 움직임은 고가의 테스트와 치료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는 불필요하고 오히려 환자에게 해로운 것도 적지 않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연간 지출되는 총 2조달러의 의료비 중 3분의 1이 불필요한 입원이나 검사,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신약이나 의료장비, 무의미한 연명치료 등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이전에도 불필요한 치료나 검사를 줄이자는 제안이 꾸준히 나왔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 인정받는 전문의 그룹에서 이런 지침을 내놓게 된다면 정부를 비롯한 다른 어떤 곳의 지시보다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노스 쇼퍼-LIJ 헬스시스템의 로런스 스미스 내과과장은 "미국 의료계의 가장 심각한 위기는 과용인데, 이런 인식에 가장 거부감이 강한 전문의들이 나서준다면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의료계의 이런 동향은 병원이나 개업의에 대한 의료비 분담 요구가 거세지고 비싼 검사에 대한 인센티브는 점차 약화되는 현상도 반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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