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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봉직의에서 서울성모병원 교수 변신
신경외과 김진성 "모교에서 할 일 있어 돌아왔다"
[ 2012년 04월 11일 20시 00분 ]

“긴 여행을 하다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20여 년 전 대학생 때 만났던 선후배들과 스승님을 자주 만날 수 있어 즐겁다. 대학생땐 신경외과 의사가 될지도 서울성모병원에서 근무하게 될지도 몰랐지만, 내가 이곳에서 할 일이 있기에 모교로 오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대표 3차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병원 봉직의를 부교수로 영입해 화제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제의를 고심 끝에 받아들인 주인공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김진성 부교수 [사진].

그는 우리들병원 척추 신경외과장으로 근무하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의 제안을 받고 지난 3월부터 신경외과 척추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진성 부교수를 영입하는 파격 결정에는 발전 속도가 빠른 전문병원 시스템을 체득했다는 점과 뛰어난 논문 실적, 전문병원에서의 임상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전문병원 재직시에도 뛰어난 연구실적

 

수술과 진료에 집중하게 되는 개원가 분위기에도 김진성 부교수는 많은 연구 실적을 남겼다. 그는 우리들병원에서 근무했던 지난 6년 동안 SCI 또는 SCIE 급 논문 30여 편을 썼다. 특히, 김 부교수는 지난 2011년 미국 최소침습척추외과학회(SMISS)에서는 최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김진성 부교수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과거보다 폭넓고 활용가치가 높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포부이다.

 

김진성 부교수는 “서울성모병원에서 나를 영입한 것은 전문병원에서 쌓은 다년간의 임상 경험과 종합병원의 다학제적 연구 기반을 제대로 활용하라는 뜻”이라면서 “효용성 높은 술기를 개발해 신경외과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료기기나 내시경 기구 개발 등 첨단의학 기술을 개발해 선례를 남기고 싶다. 그중에서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로봇내비게이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전문병원과 다른 대형병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근무한 지 한 달 남짓, 김진성 부교수의 생활은 많이 달라졌다. 개인적인 삶의 모습도, 의사로서의 관심도 확연히 바뀌었다.

 

김진성 부교수는 “전문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수술이 이어져 밤 10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요즘 퇴근해 현관문을 열면 아이들이 ‘아빠가 일찍 와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며 웃었다.

 

밤늦도록 수술실에서 외과 의사의 존재감을 확인하던 이전과 비교하면 요즘은 시간적 여유가 한결 많아졌다. 그러나 전문병원과 대형종합병원의 상황을 둘 다 목격한 그의 마음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조금 더 바빠진 것 같다.

 

"수술에 도움되는 획기적 의료기기 개발 연구 집중"

 

김진성 부교수는 “전문병원과 대형 종합병원의 하드웨어적인 괴리가 엄청나게 생기고 있다. 아무래도 대형병원은 다른 진료과도 있고 행정체계도 전문병원보다 복잡해 기계나 설비를 구축하는 속도가 전문병원보다 훨씬 느린 것 같다”면서 “그러나 잘 갖춰진 진료 환경은 의사에게 필수 요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환자군이 다른 점이 치료 형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병원은 통증이 심한 급성 환자들을 많이 흡수하는 편이라 수술도 많고, 이왕이면 최소 침습치료가 많이 행해진다”면서 “대형병원은 만성 환자가 많다. 그래서 최소침습적 치료를 많이 추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새로운 치료방식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했다.

 

김진성 부교수는 “대형병원에서도 칼 대지 않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특히 수술 현장에서 널리 활용될 뿐만 아니라, 전문병원과의 수술 환경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의료기기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문병원에서의 임상경험을 통해 술기와 환자 대하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는 연구에 집중할 때라고 말하는 김진성 부교수의 목표는 구체적이다. 그는 무엇보다 잘 갖춰져 있는 대학병원의 다학제적 연구 기반을 활용해 한국 신경외과의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한다.

 

김진성 부교수는 “의료기기 개발은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고, 특별히 생각한 다른 계획은 세계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교과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면서 “신경외과 의사들의 성경이란 별명이 붙은 ‘널스파이널스파일’에 논문 키레퍼런스로 실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보수적이라 소문난 ‘더스파인저널’의 에디터가 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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