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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영(왼쪽) 공병호(오른쪽) 학생 | 신경종양학회 춘계학술대회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직 면허를 받지도 못한 의대생 2명이 국내 유수의 교수진 앞에서 구연 발표를 한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정식 심사를 거쳐 구연 발표에 선정돼 놀라움을 더했다. 가톨릭대학교 신가영 학생(본과 4년)과 공병호 학생(본과 2년)을 만나봤다.
학술대회 논문 발표는 현직 교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연구에 참여하게 됐을까.
신가영 학생은 입학 때부터 논문에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의사라면 논문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강석구 교수(現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수업을 듣게 됐다는 것이다.
공병호 학생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 치료법이 개발되면 바로 다음날 한국에서 그 치료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시대”라며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법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취지는 좋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의대는 공부량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공병호 학생은 기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공부시간, 연구시간, 여가시간이 다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졸업 후에도 환자 진료를 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고 여가도 즐겨야 한다”며 “자기관리를 하는 습관을 들이면 문제없다”고 답했다.
우문현답, 학교를 다니면서 논문도 준비하고, 과내 축구 동아리에서 할약하는 ‘멀티플레이어’다운 대답이다. 논문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말과 방학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두 학생의 결론이다.
논문을 준비하며 배운 것도 많을 것이다. 뜻밖에도 학생들은 학술내용보다는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과, 협력과정이 더 인상 깊었다고 했다.
신가영 학생은 “연구를 하면서 중요한 것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며 “연구자간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병호 학생은 “교수님이 논문 쓰는 법을 A부터 Z까지 세세하게 알려 주었다”며 “의사가 연구를 진행하면서 논문을 발표하기까지 과정을 그대로 경험시키고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물론 교수와 학생, 셋이서만 연구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 신경외과 연구원인 심진경 씨와 김보경 씨가 같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으니 단순한 조력자는 아닌 셈이다.
강석구 지도교수는 “직ᆞ간접적으로 도와준 이들이 없었다면 이번 연구는 해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가영 학생은 “시간이 걸리고 막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런 것들은 결과가 나오고 나면 뿌듯함으로 승화된다”며 “발표를 한 날은 설레어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많은 수업과 연구를 병행하며 힘든 내색을 보일 만도 한데 둘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보였다. 이런 싱그러움과 열정이 논문을 내게 된 배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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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지도한 강석구 교수는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강석구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
“학생들의 실험과 연구 역량을 발전시키고파”
학생들은 이론이 강하지만 실험이 약한 면이 있고, 연구원은 실험이 강하지만 이론이 부족한 면이 있다. 이 둘을 조화시키고 싶어 연구원과 학생을 1:1로 짝을 이룬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번 발표는 이런 과정의 일환이다.
“얼마나 쥐어짰으면…?” 동료 교수에게 들은 말이다. 그만큼 학생 연구 수준이 높았다. 학회에서 논문발표를 할 때는 구연과 포스터로 나뉘는데, 보통 심사 점수가 높은 쪽이 구연으로 채택되곤 한다.
“숙제같은 연구는 No!" ‘연구는 독창적인 가설을 실험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즐겁고 신나는 마음이 연구의 조건이다. 연구를 자신의 실력을 뽐내거나 진급, 입신양명의 수단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젊은 날의 꿈을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으면” 최근 힘들다며 신경외과를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는데 학생들이 신경외과 전문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꼭 그런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