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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헌혈사업은 다소 봉사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었다. 이와 함께 의료전문가 중심의 의학적 전문성까지 더해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지난달 28일 중앙대학교병원이 대학병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헌혈의 집’ 사업자에 선정됨에 따라 병원의 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차영주 교수[사진]는 "혈액이 가진 의미와 중요성 등을 근거로 향후 헌혈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 교수는 “혈액은 의료가 발달하더라도 대체할 수 없고 인체에서만 나오는 자원으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해외에서는 국가 차원으로 조혈모세포·장기·수혈 등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혈액사업의 경우 공급 기관은 대한적십자사 95%·한마음혈액원 5% 등으로 각각 나뉘어 있으며 주로 봉사차원에서 접근되고 있다.
"의학적 전문성 접목된 헌혈사업 전략 모색"
이를 두고 차 교수는 "국내에서도 새로운 출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즉,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차 교수는 “싱가폴·태국의 경우 적십자가 헌혈자를 모아오고 혈액 안전 책임은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이 맡아 협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의료전문가와의 협업을 꾀한다면 사업의 수준이 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특히 자원봉사자가 하는 것은 봉사적 의미가 강하지만 그 이후 혈액을 안전하게 검사·관리해 헌혈 받는 이에게 제공하기까지의 과정은 의료적 측면이 강해 의료전문가들의 활동이 더욱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앙대병원은 안전한 혈액 공급·검사 및 관리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차 교수는 “헌혈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헌혈의 집’에는 전문의 1명 등 의사 상주 시스템을 가질 계획이다”며 “이로써 병원은 수혈자 건강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안전에 대한 신뢰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공급자 입장을 잘 아는 적십자가 주축이 되고 수요자 입장도 잘 아는 중앙대병원이 견인차 역할을 하므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며 “종국에는 적십자와 서로 상승 효과를 내며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원봉사 참여 의향 피력 등 주변 의사들 관심 많아"
의료계에서도 중앙대병원 ‘헌혈의 집’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차영주 교수는 “국가의 전문성을 인정받은만큼 의료계 내부적인 관심이 크다”며 “일부 의사들은 자원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 교수는 헌혈사업이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가혈액사업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며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도 상승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차 교수는 혈액사업에 있어 국가적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국가 기여·사회 공헌은 꼭 해야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중앙대병원이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병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번에 큰 규모의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며 “기존 헌혈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혈액사업을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다”고 피력했다.
한편 중앙대병원은 병원 근처 부지 매입을 통해 헌혈의 집을 설립하고 올 하반기께 실질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