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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시대지만 항진균제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은 예전 것이라 살릴 수 있는 환자도 아깝게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한화학요법학회ㆍ대한감염학회가 "낡은 항진균제 사용기준을 개정할 것과 항생제 사용에 있어 감염내과 역할이 인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화학요법학회ㆍ대한감염학회는 13ㆍ14 양일간 경주현대호텔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발전이 더딘 박테리아 항생제와는 달리 항진균제는 매년 1~2개씩 임상연구가 이뤄지는 등 개발이 활발하기 때문에 다른 대체재를 찾아 쓸 수 있다.
"암포테리신 B 부작용 많아져 선진국 사용량 감소"
대표적인 사례가 암포테리신 B다. 이 성분은 50여 년 전부터 항진균제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정부분 효과가 있는 반면, 신장 기능을 약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많아 최근에는 선진국 등을 중심으로 사용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대한감염학회 이동건 연수교육이사는 “해리슨 등 교과서에서는 암포테리신 B를 빼고 보리코나졸 등 다른 약을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암포테리신 B를 사용한 논문을 해외학술대회에 재출했더니 ‘아직도 그 약을 쓰느냐’는 반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는 급여기준에서 암포테리신 B만 인정하고 있어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을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한화학요법학회 김민자 회장은 “암포테리신 B가 진균감염 치료에 1차 약제로 지정돼 있는데 만약 부작용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됐다면 다른 약을 써도 듣지 않는다”며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을 쓸 수 있도록 기준이 개선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나와 있는 카스포펀진, 이트라코나졸, 보리코나졸, 암포트레신 B 리포좀 같은 다른 항진균제 경우 암포테리신보다 수배~수십 배 비싸다는 것이 문제다.
하루에 드는 비용이 암포테리신 경우 약 만원인데 여기에 암 환자 특례를 받으면 본인부담금은 5%인 500원이다. 그러나 다른 약 경우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0만원에서 최대 75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그대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동건 이사는 “현재 인정 비급여로 쓸 수 있게 해놓았지만 환자에게 하루 500원인 약과 50만원 드는 약 중 어떤 것을 쓰겠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약제가 인정됨에 따라 증가할 비용에 대해서는 환자 숫자가 적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1년에 암포테리신 등을 처방하는 숫자가 전국적으로는 1000명 가량에 불과해 보험재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몇몇 약제는 독점 기간이 끝나 제네릭을 활용할 수 있고, 약가인하와 상기도 감염에 쓰이는 항생제를 줄여 확보한 보험재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항생제 사용에 감염내과 전문의 의견 수렴"
또 이런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의사들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 환자 생존율이 암포테리신 B를 사용했을 경우 50% 정도지만 보리코나졸 등 다른 약을 사용하면 이보다 10~20% 정도 오르게 된다.
김민자 회장은 “이런 변화를 주장해 봐야 의사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다”며 “항생제에 관한 한 감염내과가 전문가이므로 의견을 받아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