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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치료제의 대명사 '글리벡'에 대한 복용 중단 연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부작용 우려에 의한 전면 중단이 아닌 불필요한 투약을 피하기 위함이 연구의 중심 방향이다.
즉 백혈병 재발 가능성이 미미한데도 불안감 때문에 글리벡 복용을 지속하고 있는 환자들이 적잖은 점을 감안, 일정기간 후 복용 중단 시점을 확인하기 위한 정말진단 기법 개발 프로젝트다.
따라서 이번 연구가 최종 성공한다면 환자의 경우에 따라 글리벡 복용을 지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현재 백혈병 환자 1명의 한 달 약제비가 230만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정부로서는 재정절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국내 연구진이 처음 정부에 제안했다.
정부와 국내 연구진은 ‘암 정복 과제 다기관 임상시험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갖고 지난 2010년부터 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기간은 5년으로 매년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가운데 올해 중간평가가 있다.
국내 유명 6개 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분자유전학 연구소 김동욱 소장(내과학교실 교수)은 “처음 정부 측에 글리벡 사용 중단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제안하자, 심사위원 측이 놀라워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보통 임상연구는 약의 효능 및 효과를 살피기 위해 진행하지만 오히려 약을 중단하는 연구를 진행한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201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글리벡 복용 후 완전 유전자 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투약 중단을 위한 국제 표준 지침 개발”이라며 “현재까지 40명이 임상에 참여해 30명 이상 재발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연구진은 이들 환자를 3개월 마다 추적 확인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최소 2년 이상 재발하지 않아야 글리벡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약 중단 후 질환 재발은 대부분 6개월 안에 이뤄지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추적 확인한다는 의미에서다.
김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투약 중단 후 재발 유무’, ‘중단 가능성’, ‘약물 투여 중단 시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연구하고 있다. 재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선별법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보통 백혈병 환자들이 약 중단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속 복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밀 진단 기법이 개발된다면 약제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리벡 복용을 위해 환자 개인 당 연간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번 프로젝트 만을 추산했을 때 40명 중 30명 이상이 재발하지 않은 만큼 약 9억원이 절감된 셈이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이러한 연구는 없었다. 환자들은 평생 약을 써야하는 줄 안다. 국가에서 글리벡을 사들이는 비용만 매년 100~150억원 규모다. 앞으로 환자들과 정부의 비용 부담을 확실히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 관계자는 "정부가 글리벡의 불필요한 복용 기간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회사 매출 영향과는 별개의 문제다.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