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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순환기관련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 벡스코 제1 회의장에선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CARVAR, 이하 카바수술)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던 그들이 토론을 진행했다. 카바수술 논란이 불거진 후 시술자인 송명근 교수와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문가 토론회는 대한심장학회와 흉부외과학회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동 주관으로 성사됐다. 관심은 대단했다. 경호원이 배치됐고 토론회장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자리가 부족해 급하게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추가 회의실도 마련했다. 해묵은 논란을 풀어내기에 연자들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4명의 연자들과 6명의 패널토론자는 날 선 공방을 벌였지만 서로의 견해차를 재확인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편집자주]
시술자 자격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건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는 “지금까지 카바수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문제만을 지적해온 여타 전문가들과 토론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지만 후학들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송명근 교수는 그간의 연구 결과를 수술 영상을 사용하며 상세히 설명해 나갔다.
송 교수는 주어진 20여 분간 15개 항에 이르는 주요 연구 결과와 카바수술에 사용하는 템플레이트(이하 카바링) 제작에 대한 사항. 새로운 수술법의 임상적용, 카바수술 성적 등을 설명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삼성서울병원 김덕경 교수는 ‘전임상 및 임상실험’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카바수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덕경 교수는 “카바수술의 전임상 임상시험은 부적절하며 오류와 함께 조작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카바수술에서 과학적 동물실험이 없었다는 점과 시술자와 치료재료 개발자가 동일인이라는 점,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 수술이 이뤄졌고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 건국대 의료진의 판독 결과에 신뢰성이 없다는 점을 카바수술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덕경 교수는 “결론적으로 카바수술의 합병증, 사망률은 과소평가돼 있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카바수술 보고서 연구책임을 맡았던 제주의대 예방의학교실 배종면 교수는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점을 거듭 강조하며 카바수술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종면 교수는 사망률 등 데이터 자료를 공개하면서 “건대병원 심초음파 판독에 조작이 있다. 건대병원의 연구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정철현 교수 역시 IRB 심의 통과 과정, 식약청 승인, 발표 논문 상 데이터 신뢰성 등을 문제 삼았다.
정철현 교수는 “송명근 교수가 아산병원에 근무할 때 카바수술을 누구보다 많이 봤다. 장기적 성적이 누구보다 중요한데 연구 종료 시점 이후에도 판막 기능 악화 및 재수술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더욱 중요한 점은 성적이 우수하게 나오도록 데이터가 조작돼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고성까지 오간 토론…수술자료 바탕 근거창출 위한 연구 '합의'
주제발표 후 진행된 패널토론은 고성까지 오가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그간 지속해서 제기된 문제점을 재확인 하고 향후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토론자들과 송명근 교수가 격한 논쟁을 벌였다. 논쟁의 핵심은 데이터 신뢰도와 조작 여부였다.
토론자로 나선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 세브란스 흉부외과 장병철 교수, 제주한라병원 흉부외과 조광리 과장은 “카바수술 데이터의 신뢰성이 빠져 있으며 조작까지 의심된다”고 입을 모았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흉부외과 김용인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의 데이터가 부실했던 만큼 건국대병원 자료와 면밀한 대조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송명근 교수는 “데이터에 대한 불신이 이렇게 큰지 몰랐다. 심장학회가 건국대병원의 모든 자료를 검증하고 만약 결과가 다르면 사직하겠다”고 폭탄 제안을 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재관 교수는 “자료공개가 이제 이뤄지는 점이 유감이지만 지금이라도 공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논의를 통해 과학적 검증을 진행해보자”고 송명근 교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 주요 쟁점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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