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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학회 국제화 속도-의사 해외연수 확대"
정남식 대한심장학회 이사장
[ 2012년 04월 22일 20시 00분 ]

 
대한심장학회 정남식 이사장(연세의대)은 학술활동의 국제화를 학회 운영 방안의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국내 학회에 참석하는 외국인 학자를 늘리고, 펀드 조성을 통해 국내 의료진의 해외연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20~21일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행사에는 11명의 외국인 연자가 참석했다. 국내 의료진은 사전등록 1750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간호사와 의료기사, 영양사 등의 참여를 독려해 학회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외국인 연자 늘리는 등 외연 넓혀 나갈 것"

 

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이웃 국가인 일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계 3대 학술대회로 성장한 일본 학회에는 많게는 200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다는 게 정 이사장의 설명. 정 이사장은 내년 학술행사에는 외국연자를 20명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심장 의학이 발전하면 혜택을 받는 것은 국민이다. 수술받으러 미국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으냐"라며 "이는 의학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그런 면에서 가능하면 학회도 경제력을 갖춰야 하며 가급적 유명한 의료진이 한국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학자들이 국내 학회를 방문한 이후에 다른 시각으로 한국 의료계를 보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한국 의료진이 열심히 외국을 방문하고 교류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에 홍보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날 김영훈 홍보이사(고대의대)와 탁승제 총무이사(아주의대)는 "젊은 의료진은 현실적으로 해외 학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김 홍보이사는 "이름이 있는 시니어급은 몰라도 정작 해외학회에 참석해야 할 주니어급 의료진의 사정은 어렵다"며 "젊은 학자를 위한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제약사 등을 통한 펀드 조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외국에서는 이런 방법을 폭넓게 허용해 자국 의료진의 해외 학술활동을 장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제약사 등이 다양한 펀드를 조성해 자국의 학술활동을 지원한다"며 "하지만 한국에는 제약이 많다. 규제를 풀어주고 대신 자금을 얼마나 깨끗하게 썼는지를 관리·감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정 이사장은 "의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시의적절하게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학 발전을 위해선 꼭 필요한 내용이며 리베이트로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카바수술, 밥그릇 싸움 아니다"


정 이사장은 언론의 관심이 쏠린 카바수술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간 카바수술을 놓고 심장학회와 송명근 건국대병원 교수가 "마치 밥그릇 싸움을 벌인 것처럼 보였다"며 내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일단 들어보고 판단해달라. 들은 대로만 기사를 써달라"라는 말로 학회 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특정인이 불리할 것도 없으며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학문적 논란은 학문으로 풀어야 한다고도 했다. 송 교수 측과 토론회 진행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카바수술에 부정적인 심장학회가 편파적인 진행을 할 것이란 시각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정 이사장이나 배석한 임원진 모두 카바수술에 대한 냉혹한 검증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정 이사장은 "10억 명이 먹는 약이라도 1000명이 부작용으로 사망했다면 퇴출하는 것이 선진국의 행태"라고 했다. 카바수술과 같은 의학적 논란이 사회적인 이슈가 된 적이 있느냐는 본지 질문에도 "잘 됐다면 이슈가 안 된다"라며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내비쳤다.
  
탁승제 총무이사는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의 대동맥판막협착증 '스텐트 시술'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다른 의학자들이 박 교수를 처음에는 미친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학문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적어도 이 기술이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스탠트 회사를 갖고 있지 않다. 의료기기의 국산 개발도 좋지만 다른 사람이 검증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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