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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으로 지역 의료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간 환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병원들이 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원정 건강강좌를 시행하는 등 건강정보 제공과 연계한 병원 홍보에 나서면서 해당지역 의료기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부산 A대학병원은 최근 지역 언론과 손잡고 인근 울산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건강강좌는 상반기와 하반기 총 6번 진행될 예정이다.
연간 행사로 계획된 이 병원의 건강 강좌에 울산 의료계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의료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건강강좌가 활성화 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만 대대적으로 언론 홍보를 하며 타 지역에서 오는 병원들의 목적은 정보제공 수준을 넘어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KTX 때문에 부산이나 울산 모두 환자 수도권 유출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봐도 환자 유치 성격이 강한 이런 식의 건강강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울산 B병원 측은 “병원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딱히 대응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지켜만 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병원은 관련 내용을 시의사회 측에 전달해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병원들의 원정 건강강좌는 2010년을 기점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A 대학병원 외에도 부산에서 최근 개원한 C병원 역시 지난해 울산에서 강좌를 몇 차례 개최했으며 여타 병원들도 비정기적으로 행사를 마련하는 등 지역간 환자유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울산지역 의료계는 이런 유치행위가 결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우선 대부분 질병이 한 번의 내원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암을 비롯해 중대한 외과적 수술의 경우에는 초진, 수술 전 검사,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정밀검사 등 여러 번 검사를 거쳐야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먼 곳의 병원으로 가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불편을 감수하고 타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시점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하면 진료가 늦어지거나 소홀해 질 수도 있다.
울산의 D병원 측은 "이런 문제 때문에 수술은 타 지역에서, 사후 치료는 거주지에서 받길 원하는 환자들도 있다"며 "그러나 처음부터 진료하거나 수술한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향후 진행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B병원 관계자는 “최근 지방에서는 원정 진료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환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일부 병원의 이 같은 행위는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부산 C병원 관계자는 “그 지역 병원들보다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 환자들에게 적극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몰라서 오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뿐이며 일부에서 나오는 비난은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울산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원정 건강강좌, 협력 병・의원 확대를 통한 과도한 환자 전원 등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라며 “무엇이 환자와 지역 의료계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