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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가 없는 대학병원장이 있다. 작년 5월 1일 이대여성암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백남선 병원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유방암 환자의 유방보존 수술을 시행했으며, 한국유방암학회 회장, 아시아유방암학회(Asian Breast Cancer Society) 회장, 대한암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 명실상부한 유방암 치료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건국대병원장까지 역임한 그가 이화의료원에 둥지를 틀면서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지난 2009년 개원 이래 가장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백남선 병원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재단이 보여준 무한한 신뢰가 주효했다. 전폭적인 믿음은 임기 2년의 이화의료원장, 이대목동병원장과 달리 이대 여성암전문병원장의 임기를 따로 규정하지 않았다.
백 병원장은 이 같은 신뢰에 대한 답을 경영 실적으로 보여줬다. 실제 2009년 1만6500명 수준이던 외래환자 수는 2011년 2만7000명을 넘어섰다. 입원환자 역시 5500명 수준이던 입원환자도 1만8500명에 육박한 상태다.
특히 개원 초 연간 130건에 불과했던 유방암수술은 500건에 이르고 있으며, 갑상선 수술도 4배 이상 증가한 450건에 달한다. 단일병원으로는 아산, 삼성, 서울대, 세브란스, 원자력 등에 이어 전국 6위 정도의 수술 실적이다. 병원은 올해 5위권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한다.
백남선 병원장은 “전국구 의료기관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타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전입도 3배 이상 늘었다”며 “지방 거주 여성암 환자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여성암 치료분야에서 전국 대표 병원의 위상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환자 유치 박차…마곡 새 병원 방향 '센터별 특성화'
작년 7월 JCI(국제 의료기관 평가위원회) 인증 획득을 계기로 해외환자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선 결과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타 병원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여성 진료 분야의 강점을 앞세웠다. 몽골, 중동, 미국, 중국, 러시아, 아랍 등의 호응에 힘입어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화의료원을 찾은 해외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2010년 대비 해외 환자 수는 38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화의료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해외환자 수 역시 400%나 상승했다.
이는 백남선 병원장의 해외 인맥이 큰 계기가 됐다. 작년 9월 몽골국립암센터와 볼로르마(H.Bolormaa) 몽골 영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Hope’ 몽골국립암재단과 암 환자의 치료와 의료진 교육과 연구 등에 걸쳐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도 백 병원장의 역할이 컸다.
올해 2월에는 카자흐스탄 마시모프 헬스센터(Wellness Center of Massimov)와 의료진 및 환자 교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선진 의학 전수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백 병원장은 취임 직후 국제파트 부서를 만들고 건국대병원에서 국제팀장을 영입,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아랍 언어로 된 소책자 등을 기획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백남선 병원장은 오는 2016년 개원 예정인 새 병원에 대해 “목동병원과 새 병원에 센터들을 분리 배치해 각자의 특성을 살려야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이 되면 대형병원들의 병실이 남아도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 덕분에 이화의료원의 해외환자 유치활동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백남선 병원장은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질 측면에서 명실공히 국내 여성암 대표병원, 나아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제1의 여성암전문병원이라는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