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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걸린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에 걸리지 않게끔 예방하는 헬스케어 3.0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모습을 선제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고려대 박종태 교수를 비롯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들이다. 이들은 경기서부 근로자건강센터 등 5개 센터에서 건강관리, 식단관리, 운동관리 등 직장에서 생길 수 있는 병을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병원은 증축ㆍ장비 확보 등 치료시설 확대에 힘쓰고 보건소도 가뜩이나 적은 인원에 진료 비중이 높아 건강 예방에는 사실상 신경을 쓰지 못해 이러한 모습은 더욱 빛이 나고 있다는 평이다.
경기서부 근로자건강센터는 고려대 직업환경의학교실 박종태 교수가 소장을 맡고 고려대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주된 업무는 시화공단 근로자 16만 명의 건강관리다.
전문의와 간호사 등이 있지만 바로 진료와 처방으로 이어지지 않고 상담과 병원 소개 수준에서 머무른다. 병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보건소 기능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종태 교수는 “진료기관은 아니고 건강관리를 주로 한다”며 “만나는 사람도 병원 관계자보다 사업주, 노동자, 노조, 보건소 등”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각종 건강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 등 기초 검사, 금연 위한 CO(일산화탄소) 측정, 체성분 검사, 스트레스ㆍ말초혈액순환 검사, 밸런스 테스트, 심전도 검사, 골밀도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준비돼 있다.
찾아오는 근로자를 맞을 뿐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검사 및 상담, 교육을 하기도 한다. 근처 사업장인 동우디지털파크 및 반월도금사업협동조합에는 월 1회 방문에 건강상담을 한다. 직장에서 요청이 있으면 찾아가 교육하기도 한다.
'산업 안전의 달인' 칭호 부여받아
박 교수는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12년 1월 노동부로부터 ‘산업 안전의 달인’ 칭호를 받았다.
그는 “학회 등에 참여하면 ‘달인 생각은 어떠냐’며 꼭 발언 순서가 돌아온다”며 “많이 한 것도 없어 부끄럽다”고 겸손을 표했다.
근로자건강센터는 현재 전국에 5곳이 있다. 인천 센터는 세브란스 인천산업보건센터에서, 대구 센터와 광주 센터는 각각 계명대ㆍ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가, 창원 센터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들이 뭉친 터 의원이 위탁 운영한다.
노동부는 이 센터들을 2017년까지 전국 4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운영 예산은 노동부 지원을 받는다. 한해 받는 지원금은 5~7억원 수준이다.
문제도 있다. 근로자가 참여할 여건이 좋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주변 인원이 근무시간 중 작업장을 떠나기 어려운 생산직 노동자인 탓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센터에서는 이를 고려해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실제 기자가 있던 4시~6시 사이엔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6시가 넘어가자 근로자들이 하나둘 찾기 시작했다.
센터가 외진 곳에 있어 찾기 어렵기도 할뿐더러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3층이라 몸이 불편한 사람이 찾기 어려운 것도 한 이유다. 시흥복합비즈니스 센터가 완공되면 이전해 해결할 계획이다.
박종태 교수는 “고려대병원이 안산ㆍ시흥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고려대병원 네트워크를 이용해 근로자들 건강관리를 돕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