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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꺼냈지만 돈 때문에 고민 깊은 관동의대
프리즘 인수시 외부자본 유입 불가피…교과부, 인가 난색
[ 2012년 05월 21일 20시 00분 ]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표류하고 있다. 연말까지 대안을 못 내놓으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원의 10%를 추가로 감원해야 한다.

 

관동의대는 현재 부속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자격 요건이 갖춰진 병원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인천 계양구에 소재한 프리즘병원 인수에 나선 상황이다.

 

이 병원은 450병상 규모로, 부속병원 요건인 300병상 이상에 부합하고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인 만큼 인수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게 관동의대의 판단이었다.

 

물론 프리즘병원이 현재 120병상 정도 밖에 확보돼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관동의대가 인수할 경우 180병상 이상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이 병원 인수를 위해 수 백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관동대학교 명지학원 자체 자금력으로는 사실상 인수가 불가한 상황이다.

 

때문에 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에 프리즘병원 인수와 관련한 기채승인을 요청했지만 거부 당했다. 기채승인은 학교가 금융권 등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에 대한 허가를 말한다.

 

명지학원은 은행권 대출을 통해 프리즘병원을 인수한 후 병원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원금을 상환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교과부의 답은 ‘NO’였다. 차입금 규모가 지나치게 클 뿐만 아니라 프리즘병원 운영을 통한 원금 상환 가능성도 확실치 않다는 이유였다.

 

명지학원은 일부 수익자산 처분을 통한 병원 인수 카드도 제시했지만 교과부는 이 마저도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명지학원의 프리즘병원 인수는 기약없는 표류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자체 자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만큼 병원 인수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명지학원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자체 자본을 통한 병원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여러 대안을 세우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관동대학교의 부속병원 문제 해결의 또 다른 대안으로 현재 운영중인 병원의 기부체납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 방식은 명지학원 측에서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병원들 입장에서는 ‘대학병원’으로의 격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몇몇 기관이 적극적이지만 학교 측은 전제조건인 ‘경영권 보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사를 거듭하고 있다.

 

관동대학교에 기부체납을 검토중인 한 종합병원 원장은 “재산을 모두 학교에 귀속시켜야 하는데 경영권까지 보장받을 수 없다면 누가 나서겠냐”고 토로했다.

 

실제 관동의대와 협력병원 관계인 명지병원은 학교 측에 경영권을 전제로 한 기부체납을 제안했다가 거부 당한 바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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