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1월08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정의롭지도 윤리적이지도 않은 포괄수가
[ 2012년 05월 28일 20시 50분 ]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이 아니면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다고 할 정도로 중국산 식품과 제품이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 값싼 노동력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다.

 

실제로 초저가 중국산 제품들을 제외하고는 품질이 매우 우수해서 타국 제품을 따돌리기 일 수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의류나 전자제품뿐 아니라 음식점에서는 중국산 김치가 아니면 영업이 힘들 정도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이라고 하면 저질 상품으로 평가하거나 무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제품을 제 가격에 수입해서 팔면 되는데 일부 몰지각한 수입업자들이 무리하게 제품구입비를 아껴서 수익을 더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생산자들에게 낮은 구입원가를 고정시켜 놓고 제품을 요구하니 당연히 저질 제품이나 불량식품이 들어오는 것이다. 일부 몰지각한 수입업자들의 비윤리적인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일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일정 금액의 진료비를 정해 놓은 뒤 정해진  진료비 내에서 어떻게 하든 병을 치료 해 놓으라고 의사에게 요구하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고상한 표현으로 제로섬(zero  sum game)게임을 강요하고 있다. 일명 포괄수가제(DRG , Diagnosis Related  Group)이다. 미국에서 개발한 이 제도를 국내에서도 재정절감제도로 이용하고자 도입했다.

 

1997년 맹장수술을 시작으로 2001년까지 자연분만, 맹장수술, 백내장수술, 제왕절개, 치질수술, 탈장수술 등 발생 빈도가 높은 8개 질병군에 대해 포괄수가제를 시범 실시하다가 2002년 원하는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2012년 8월부터는 강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외국에서 하니까 우리도 하면 된다는 식이다. 갓 쓰고 양복을 입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실제로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에서 불거져 나오는 환자들의 불만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포괄수가제에 해당되어 치료받고 조기에 퇴원을 당하는 고초를 겪는 독일 환자들은 포괄수가제를 영국식 퇴원이라고 표현한다. 독일 병원은 포괄수가제(DRG), 즉 질병 당 정해진 기준 액에 따라서 진료비를 지급받는다.

 

예를 들어 합병증이 없는 맹장수술의 경우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날짜와 상관없이 1,780유로(267만원 = 1유로 1,500원 기준)를 받는다. 병원에서는 압박을 받게 된다. 환자를 빨리 퇴원 시킬수록 더 많은 환자를 치료 할 수 있고 병원의 수익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를 조기에 퇴원시키는 일이 잦아진다.

 

병원에서는 이를 ‘영국식 퇴원’이라고 말하는데, 영국식으로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피가  뚝뚝 흐르는 고깃덩어리가 나오는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적절한 통증 조절과 상처회복의 기간을 박탈해 버린다. 병원과 의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아픈 환자를 병원에서 조기에 퇴원시키거나 싼 약을 쓰거나 싼 의료소모품을 사용하도록 강요받는다. 의사와 병원에게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도록 내몰고 있다. 부족한 보험재원을 먼저 만들기 보다는 손쉽게 빼앗을 수 있는 힘없는 의사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분명히 알아야 할 진리가 있다. 강요된 제도는 오래 가지도 못하고 좋은 결과도 얻지 못한다다는 사실을. 강하게 위협하면 의사들을 일시적으로 굴복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참여를 만들어 내기 힘들다. 돈을 아끼기 위해 비윤리적인 의료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의료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아픈 환자들이 병원에서 조기에 퇴원당하고 싼 의료재료로 치료받도록 내몰리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의사의 양심에 너무나 괴롭고 마음 아프다.  비윤리적인 행위를 조장하는 포괄수가제 같은 제도는 정의롭지도 윤리적이지도 않은 제도다. 이젠 국민이 정부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

이명진 mnose1@hanmail.net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