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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재분류 공방이 한창이던 지난 해, 의료계가 정부 측에 제시했던 전문의약품 전환 요구 54개 성분, 517개 품목 중 전문약으로 바뀐 성분은 모두 12개로 확인됐다. 품목 수로는 약 120개다.
지난해 7월 대한의사협회는 대한약사회가 200개가 넘는 품목에 대해 일반약 전환을 요구하자 517개 품목을 전문약으로 바꿀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 결과, 의협 측이 제출했던 신청서 목록 중 12개 성분 약 120개 품목이 전문약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의협 측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517품목 중 120개, 약 20% 정도의 품목만 받아들여진 것으로 의료계 요구가 상당 부분 미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당시 의협은 150개 전문의학회 및 개원의협의회 등으로부터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전문약 전환 검토 작업을 진행, 그 결과를 식약청에 제출했다.
결과적으로 식약청은 이들 120개 품목을 포함해 모두 273개 품목을 전문약으로 전환한 가운데, 212개는 일반약으로 바꿨다.
의협이 요청했던 부분들 중 전문약으로 전환된 성분을 살펴보면 ▲에치닐에스트라디올(피임제) ▲인산클린다마이신(비뇨생식기관용제) ▲메페남산(NSAIDs) ▲케토프로펜(NSAIDs) ▲티아프로펜산(NSAIDs) ▲브롬화이프라트로피움(진해거담) ▲수크랄페이트(소화성궤양용제) ▲메토클로프라미드(기타 소화기관용약) ▲디프로피온산알클로메타손(진통·진양·수렴·소염제) ▲트리암시놀론(진통·진양·수렴·소염제) ▲에리스로마이신(주로 그람양성균, 리케치아, 비루스에 작용) ▲스코폴라민(최토·진토제) 등 12개이다.
이 중, 에치닐에스트라디올 성분이 함유된 사전피임제 9개 전체 품목은 모두 전문약으로 스위치 돼, 현 140억대인 시장 추이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혈전증, 혈전색전증 그리고 혈전성 정맥염, 심근경색, 폐색전증, 뇌졸중, 뇌출혈, 뇌혈전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제시해 전문약 전환을 뒷받침했다.
또 주목할 부분은 폰스텔캡슐 등에 포함된 메페남산 성분의 전문약 전환이다. 해당 성분의 30개 품목 모두 스위치 됐다. 메페남산은 대표적인 NSAIDs 계열 성분으로, 해열진통제에 사용되고 있어, 해당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식약청은 메페남산의 경우 혈액 장애 등의 부작용 관리를 위해 전문약 전환이 옳다고 판단했다. 같은 NSAIDs 계열 성분으로는 티아프로펜산(대표품목 : 썰감정200mg)도 의사 처방이 필요하게 됐다.
그 외에도 우루사로 잘 알려진 우루소데옥시콜린산 200mg과 어린이 키미테 성분 스코폴라민의 전문약 전환도 이번 재분류 결과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각각의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의협 측이 요구했던 둘코락스에스자용정 등의 비사코딜 성분은 오히려 기존 전문약이었던 품목을 포함해 모두 일반약으로 바꿨다.
이와 관련, 의협 이재호 이사는 “의협의 요청이 일부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517개 품목 중 120여개가 전문약으로 바뀐 것은 아직도 반영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식약청이 분류 작업에 있어 합리적 근거중심에 의해 전문학회의 자문을 얻었다고 하지만 자문을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한 공개가 필요하다. 예컨대 산부인과학회의 경우 자문을 받은 것이 없다고 하더라. 식약청은 전체 몇 개 품목에 대해 자문을 받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