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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만으로 ‘공황장애’를 치료한 사례가 학회지에 실려 관심을 모은다.
정신질환의 한방치료시 양약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법이 통상적이었지만 양약은 물론 뇌신경 이완치료, 심리치료 없이 오로지 한약으로 치료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고법의학의 대가인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최근 ‘영계감조탕 투여로 치료된 공황장애 환자 사례 분석 및 처방의 작용기전 고찰’이란 논문을 대한상한금궤의학회 학회지에 게재했다.
논문은 BAI(Beck의 불안장애척도) 수치가 모두 31점 이상으로 극심한 불안상태를 보였던 30대 남녀의 사례를 담고 있다. BAI는 22~26점일 경우 ‘불안상태’, 27~31점 ‘심한 불안상태’, 31점 이상 ‘극심한 불안상태’로 나눈다.
특히 4년 동안 공황장애를 앓아온 A양의 경우 지난 2010년 1월부터 4월까지 총 3개월간 한방치료를 받고 완치가 됐다.
BAI수치가 무려 36점을 기록할 만큼 극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치료 보름 만에 심장의 두근거림과 불안증세가 호전됐으며, 두 달이 지나자 발작 증세는 완벽히 소멸됐다고 논문은 밝혔다.
대한상한금궤학회는 음양오행의 균형을 중시하는 후세방인 ‘동의보감’이 아니라 고법의학인 ‘상한론’과 ‘금궤요략’을 기초로 ‘복부진단(이하 복진)’을 통한 치료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한의학회다.
상한론(傷寒論)은 특히 중국의학에서 약물요법의 집대성자라고 지목되는 장중경(張仲景)이 저술한 것으로, 수 많은 인체치료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처방들이 기록돼 있다.
상한론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와 어울리는 한약처방은 논문 제목처럼 ‘영계감조탕(笭桂甘棗湯)’이었다.
노영범 원장은 “공황장애 증상과 흡사한 환자에 처방한 영계감조탕에서 영감을 얻어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한약은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의 제 기능을 바로잡아 자율신경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보다 근본적인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영계감조탕’이 그 역할을 해낸다는 것이다.
노영범 원장은 “영계감조탕을 구성하고 있는 ‘복령’은 교감신경의 항진을 조절하고 ‘대조’는 후두부 긴장으로 인해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뇌의 불안전한 증상을 개선하며 ‘계지’는 시상하부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오는 9월 한국에서 개최될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에서의 발표를 위해 신청․ 접수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