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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항혈소판제 회생 가능성
브릴린타, 안전성·유효성 압도적…에피언트도 주목
[ 2012년 06월 18일 20시 00분 ]

한 때 단일품목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문의약품 시장을 호령하던 플라빅스(성분명 클리피도그렐)의 쇄락은 항혈소판제 시장 전체를 침체기로 몰아갔다. 수 십개에 달하는 제네릭과의 전쟁에서도 굳건함을 유지하던 플라빅스는 2차 약제 지정과 약가인하로 인해 고전중이다. 더욱이 아스피린의 1차 약제 지정은 플라빅스로 대변되던 클로피도그렐 계열 항혈소판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플라빅스의 한계를 넘어선 신약들의 등장은 다시금 항혈소판제 시장 판세 변화를 예고케 하고 있다.

 

잇단 악재 꼬여!


항혈소판제는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의 응집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주로 뇌혈관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이 항혈소판제 시장은 플라빅스의 독무대였다. 실제 플라빅스는 4000억원 규모의 국내 항혈소판제 시장에서 2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하지만 특허소송 패소에 따른 제네릭 홍수에 이어 아스피린에 1차 약제 자리를 내주며 그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항혈소판제 관련 고시가 시행된 이후 플라빅스는 물론 제네릭들도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역시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실제 2012년 4월 원외처방에서 플라빅스는 356억원으로 전년도 동월(439억원) 대비 18.8%나 감소했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플라빅스 제네릭 제품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그도 그럴것이 2014원이던 플라빅스 보험약가는 지난 4월부터 1445원으로 인하된 상태다.

 

효능의 한계


단일성분 처방액 1위라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플라빅스는 여러 가지 한계점을 지적받아 왔다.

 

그 중에서도 기존 항혈소판요법이 장기 사망률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점은 결정적 단점으로 대두됐다.

 

급성심근경색은 퇴원 후에도 적극적인 약물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외래 경과 관찰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사망 원인이지만 플라빅스 복용환자 8.3%가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연구원이 심장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발방지와 1년 이내 사망률 감소를 위한 방법으로 항혈소판제의 꾸준한 복용을 최우선 요소로 꼽았다.

 

특히 조사대상의 52%는 “1년 내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항혈소판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사망위험 낮추고 출혈위험 줄이고


전문의들의 이러한 요구에 브릴린타(성분명 티카그렐러)와 에피언트(성분명 프라수그렐)라는 두 신약이 부응했다.

 

브릴린타는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플라빅스 대비 주요 출혈 위험의 증가없이 1년 사망률 개선을 최초로 입증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실제 브릴린타는 심혈관 사망률의 상대 위험도를 21% 감소시켰으며, 복용 1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상대 위험도 역시 플라빅스와 비교했을 때 16%나 줄였다.

 

에피언트 역시 플라빅스 대비 심혈관계 질환 위험율을 19% 낮췄으나 우수한 항혈전 작용으로 인해 출혈 부작용도 동시에 증가시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한계를 넘어선 신약의 등장에 의학계는 주목했다. 유럽심장학회는 최근 브릴린타와 에피언트를 급성관상동맥 증후군에 대한 1차 치료제로 권고했다.

 

항혈전제 시장의 독보적 존재였던 플라빅스는 브릴린타와 에피언트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사용되도록 추천됐다.

 

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 장기육 교수는 “그동안 플라빅스에 국한됐던 항혈소판제 시장에 브릴린타와 에피언트가 추가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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