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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식습관, 역사관 등을 공유하는 북한 동포들은 다문화가정 환자에 비해 문화가 비슷한 남한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활 속에서 소소한 차이로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도 이 같은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북한과 남한의 가장 큰 차이는 검사방법이다. 북한에서는 국내 소아과의원 등에서 익숙한 청진기와 촉진을 이용한 검사가 많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 정밀 검사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 병원인 도(道) 병원 정도가 돼야 피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첨단 장비가 발달해 과학적이고 정밀한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피검사가 많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2년간 탈북자들의 병원 이용을 도와온 임 향씨는 “탈북 주민들은 검사할 때 피를 뽑는 것을 마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여겨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탈북한 A씨는 “한국에서는 청진기를 거의 본 적이 없다”며 “검사할 때 피를 뽑는 것이 낯설었다”고 덧붙였다
용어 또한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용어에 다른 뜻이 담겨 있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97년 탈북한 A씨는 “북에서는 신경정신과라고 하면 완전히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큰 소리로 신경정신과로 가라고 하면 매우 난감하다”고 설명했다.
상담 방법도 차이가 있다. 북한에서는 의사가 어디가 아픈지를 물어보고 맥을 짚어 보는 등 진단할 때까지 환자는 말을 않고 기다려야 하지만 남한에서는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밝혀야 한다.
2011년 탈북한 B씨는 “처음 진료실에 들어갔을 때 의사가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아 가만히 있었고, 의사도 같이 기다리는 바람에 한참을 정적이 흐른 적이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비교적 공통점이 많은 한방 역시 차이점이 있어 간혹 불만 요소가 있다. 임 향 씨는 “북한 침은 크고 두꺼운데 반해 남한 침은 얇고 가늘다”며 “남한 침을 맞은 탈북자들이 ‘시원하지 못하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