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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해 줄 단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의사협의회는 재건돼야 한다.”
2000년 초여름 어느 날 전국의 봉직의사들이 정부의 준비 안 된 의약분업을 저지하고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한마음 한뜻을 품고 전국병원의사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의권쟁취투쟁의 한 축으로만 활동했을 뿐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로 운영, 명맥만 유지한 상태로 유명무실해 졌다.
봉직의사들의 목소리를 담았던 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가 12년 만에 다시 출범한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재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주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영기 교수[사진]를 만났다.
정영기 위원장은 “의쟁투 이후 협의회가 유명무실해진 것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해야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이 크다”면서 “과거 병의협을 이끈 한 사람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항상 마음 한 구속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고 재출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6만명 정도가 봉직의로 활동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방법이 없다”면서 “날로 열악해지는 의료현실 속에서 병원의사들을 대표하는 협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재건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전국대표자회의와 같은 날로 맞춘데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포괄수가제와 관련해 재건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날 많은 의사들이 모이기 때문에 그 이후 시간으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병협과 대립되는 구도 아니다"
정영기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제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재건이 우선”이라면서 “협의회가 구성되면 의사들의 권익을 훼손시키는 각종 폭거를 막아 봉직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협회가 전체의사를 대표하는 단체이지만 개원가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다면 병원협회는 경영자의 목소리를 내는 단체라는 지적에 따라 병원협회와 대립되는 단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영기 위원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병원협회가 병원에 목소리를 낸다면 병원의사협의회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라면서 “병원 의사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병원의사협의회를 재건하는 것이 내가 의료계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현 의협 집행부가 과거 집행부와는 달리 병원의사 단체 결성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도 호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