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절반 이상이 업무 중 환자와 보호자 등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에서의 폭언, 폭행의 주된 가해자는 환자와 보호자, 의사였다.
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3월3일부터 4월6일까지 조합원 2만121명이 참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건의료 노동자 49.4%는 환자로부터, 41.8%는 보호자로부터, 23.2%는 의사로부터 폭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도 응답자의 10.8%에서 나타나 현장에서의 안전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직종별로 살펴보면 경비, 안내, 교환과 간호사에 대한 폭언 및 폭행 노출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비, 안내, 교환의 경우 ▲환자 73.1% ▲보호자 70.6% 등으로부터 폭언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고, 간호사 또한 ▲환자 56% ▲보호자 49.3% 등에서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의사로부터 폭언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간호사는 31.9%에 달하기도 했다.
폭행도 폭언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환자로부터의 폭행 경험 비율 역시 경비안내교환 14.2%와 간호사 13.7%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보호자에게 폭행당한 비율이 높은 직종도 경비안내가 24.2%로 가장 높은 순을 차지했다.
환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간호사의 응답비율도 타 직종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노동자들 업무에는 감동노동에 해당하는 업무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면서 "스스로의 업무 중 본인의 감정을 속이고 일을 수행한다는 비율이 79.8%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감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85%에 달했으며 때로는 '환자 및 보호자를 응대할 때 실제 기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비율도 76%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의료기관에 만성화돼있는 폭언, 폭행, 성희롱 근절방안 및 감정노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