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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료기기의 사용을 두고 의사와 한의사 간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진 가운데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불법' 한의사들이 TV프로그램을 통해 고발됐다.
지난 7일 TV조선은 '강용석의 두려운 진실'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소재의 한의원들이 골밀도 측정기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 행태를 집중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취재진이 방문한 유명 한방 성장클리닉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의 키 문제로 방문한 부모와 자녀들에게 고가의 약이나 치료 등을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한의원들은 골밀도 측정기나 초음파기기 등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환자들의 성장판이 닫혔다며 진단한 뒤 고가의 한약재 등을 추천했다.
먼저 송파구 소재 Y한의원에서는 한 남학생(13)이 방문하자 검사실로 데려가 학생의 손을 골밀도 측정기에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한의원 간호사는 "손목이나 발을 찍기도 한다"며 "이 검사가 정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를 본 한의사는 "성장에 문제가 있다. 여기서 못 크면 안 된다"고 전제한 뒤 "그동안 '네'라는 말보다 '아니오'라는 말을 더 많이 해서 키가 안 큰 것이다. 농구, 우유 등도 키 크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등의 이야기들을 늘어놨다.
또한 그는 뼈가 성장하는 속도인 'BMC'와 뼈가 굳어지는 정도인 'BMD' 등을 근거로 3개월에 700만원에 달하는 한약재 등을 권유했다.
하지만 실제 이 곳에서 한약을 구입한 A군은 구토 등 부작용을 호소한 바 있으며 인하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이지은 교수도 "BMC와 BMD는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아이의 성장을 논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행태는 강남 소재 수십곳의 한의원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방송은 수십 곳의 한의원을 다녀본 결과, 병원 방문 시 우선 초음파기기 등으로 간단한 손, 발 골밀도 검사 등을 진행한 뒤 한약재를 해결책으로 강요하는 공식을 공통적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대의료기기로 진단한 결과만 가지고 진료, 치료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불법행위를 감수하는 이유에 대해 한방성장클리닉 전문의는 "현대의료기기는 한의사에겐 인정이 안 되는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근거로 환자를 설득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상식 이하" 비판
이 같은 방송을 두고 의료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 의료계 커뮤니티에서 의사 A씨는 "현대의료기기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인지, 초음파 사진만 보고는 알 수 없는 정보를 멋대로 환자들에게 거짓으로 설명한다"며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불허해야 하는 좋은 근거로 삼아야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한의사에게 초음파, 레이저 등 각종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국민건강과 재산을 강탈하는 강도에게 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다른 의사들도 이에 공감하면서 비판론을 제기했다.
B씨는 "한의사들이 저 정도일 줄 몰랐다. 상식 이하"라며 "근거도 전혀 없고 아이들 마음에 상처내 약을 파는 비열함"이라고 꼬집었다.
C씨도 "성장크리닉 뿐 아니라 카복시, 고주파, 리포덤, IPL등 불법 행위들의 씨를 말려야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