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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은 의학이고 대동여지도는 한방이냐"
이원표 내과개원의사회장 "초기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길의 합(合)이 의학"
[ 2012년 07월 09일 20시 00분 ]

지난 25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신바로’ 등 천연물신약에 대한 의사들의 처방이 불법행위임을 피력한 가운데, 대한내과개원의사회 측이 이에 반발, 의료계와 한의계 간 공방이 치열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내과개원의사회 이원표 회장은 10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천연물신약 처방 금지라는 한의계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의협 측은 최근 내과에서 처방이 가능한 ‘스티렌’ 등과 관련해 “스티렌의 주성분 애엽이 쑥이란 사실을 아는 의사들이 있느냐”며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한의협은 “애엽에 대해 배우지 않은 의사들이 처방하고 있는 천연물신약은 한방 성분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원표 회장은 "의학의 근원과 현대의학의 기반이 되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의협 주장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말하는 의학은 전 세계 의학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길의 합이다. 기원부터 따졌을 때, 아주 오래전 의약품들이 생약제제가 아니었던 것이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과거 대부분의 약들인 생약제제에서 출발해 현재의 화학합성 약까지 탄생된 것으로, 이를 한방과 연결 짓는 것 자체가 억지라는 주장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의학은 50~100년전만 해도 천연물 약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약학이 발전하면서 천연물질 뿐만 아니라 이를 변형, 새롭게 창조되는 약들이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자연계에 없었던 물질을 사용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약의 소스가 어디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약 성분 출처가 자연이라고 해서 한방성분 주장하는 것은 억지" 

 

예컨대 그는 “아스피린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조팝나무에서 추출된 성분을 사용한다. 그 동안 사용되면서 구조식도 밝혀지게 된 것”이라며 “그 효능 면에서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 없느냐가 의학이냐 아니냐로 구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피린은 과학적 근거가 있어서 의학이라는 얘기다. 최근 나온 천연물신약들도 향후 이러한 근거가 더욱 쌓여갈 수 밖에 없고 이 역시 의학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 회장은 “의학의 발전이 이러한 순서로 진행된 것인데, 최근까지의 제약회사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물질 외 과거의 것들(생약)은 의료계가 모두 부정해야 되는 것이냐”고 일침했다.


문제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의사와 한의사 두 개의 면허라는 사실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만 독특하게 2개 면허 제도가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네비게이션으로 보는 지도를 의학,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한의학으로 볼 순 없지 않은가. 시대적 흐름일 뿐”이라며 “의학이냐 아니냐는 오직 과학적 근거의 유무에서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원표 회장은 “생약제제는 연구소에서 합성하는 단일제제처럼 한 가지 성분으로 돼있지 않다. 이게 환자에게 임상1상부터 3상까지 안전하다는 근거가 있다면 의학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약 성분 출처가 자연이라고 한방성분이라 하는 것은 억지다. 한의학은 과학적 근거나 통계가 없는 수 천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근거로 두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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