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버거 등 서양식 패스트푸드가 혈관 대사의 기능이 떨어트린다는 연구결과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를 일상적으로 먹는 미국에서 조차 당뇨병 발병 및 관상동맥질환 사망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고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미네소타대학 보건대학원 앤드류 오데가르드(Andrew O. Odegaard) 교수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패스트푸드를 주 2회 이상 먹는 경우 전혀 먹지 않는 경우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은 27%, 관상동맥성 심장질환(CHD)으로 인한 사망은 56% 증가한다고 Circulation에 발표했다.
45~74세 대상, 개인면접·전화로 식생활 조사
이번 연구의 대상은 중국계 싱가포르인의 건강을 조사한 Singapore Chinese Health Study에 등록한 45~74세 중고령층.
이 조사는 1993~98년에 6만 3,257명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식생활, 키, 체중, 흡연, 운동, 기왕력 등에 대해 개별 면접한 다음 99~2004년에 5만 2,322명을 대상으로 전화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음식섭취빈도조사표(FFQ)를 이용해 식음료 등 총 165개 항목에 대해 '먹는다·거의 먹지 않는다'에서 '하루에 2회 이상 먹는다'까지 8종류의 섭취빈도별로 질문했다.
여기서 말하는 서양식 패스트푸드란 햄버거, 치즈버거,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 피자, 샌드위치, 프라이드치킨, 핫도그다. 당뇨병의 경우 면접조사시에 의사의 진단 유무를 물었으며 당뇨병 기왕력자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추적조사에서도 당뇨병(고혈당)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응답자에게는 진단 당시 나이를 물었다. 등록 이후 추적조사때(1999년 7월~2004년 10월)까지 당뇨병으로 진단된 대상자를 당뇨병 발병례로 정했다.
관상동맥질환 사망의 경우 싱가포르 출생 사망등록 데이터를 참조해 2009년 12월 31일까지 국제질병분류 제9판(ICD-9)에서 주요 사망이 관상동맥질환인 경우를 분석 대상으로 정했다.
자주 먹으면 당뇨 발병·CHD 사망 크게 증가
음식섭취빈도조사표 집계 결과, 서양식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사람은 젊은 층에서 많고 고혈압이 없으며 운동량이 많다는 등의 경향이 확인됐다. 아울러 이들은 아채와 쌀 등의 섭취량이 적었다.
한편 당뇨병 발병자는 분석대상 4만 3,176명 중 2,252명, CHD 사망은 분석대상 5만 2,584명 중 1,397명에서 나타났다.
서양식 패스트푸드의 섭취빈도를 '절대로 먹지 않는다'와 비교해 '월 1~3회', '주 1회', '주 2회 이상'에서 당뇨병 발병 및 CHD 사망의 위험비를 구했다.
그 결과, 성별, 나이, 흡연, 식습관, BMI 등으로 보정한 당뇨병 발병 위험비는 '월 1~3회'에서 1.02(95% CI 0.93~1.11), '주 1회' 1.17(0.97~1.41), '주 2회 이상' 1.27(1.03~1.54)로 자주 먹을수록 크게 높아졌다.
CHD 사망의 보정 후 위험비 역시 각각 1.02(95%CI 0.92~1.16), 1.19(0.89~1.59), 1.56(1.18~2.06)으로 먹는 횟수에 비례해 높아졌다.
오데가르드 교수는 "서양식 패스트푸드가 당뇨병 발병 및 CHD 사망의 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전세계적인 식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