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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을 위해 허울이 아닌 실리가 필요하다. 지금 목포에 진정으로 필요한건 의과대학이 아닌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의료기관이다.”
의과대학 유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전라남도 목포. 그 곳에서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을 운영중인 류재광 원장이 내뱉은 쓴소리다.
목포한국병원 류재광 원장[사진]은 거리 곳곳에 내걸린 ‘의대유치’ 현수막이 결코 달갑지 않다. 취지는 십분 공감하지만 현실 타당성이 요원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1998년 가천대학교 의과대학을 마지막으로 정부는 지난 15년간 새로운 의과대학 설립을 인가하지 않고 있다. 현재도 목포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애원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류재광 원장의 기억을 따라 10여 년 전으로 회귀하면 목포에도 의과대학을 설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당시 정권은 호남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
목포대학교가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의원에게 의대 설립 당위성을 알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대불대학교와의 경쟁 끝에 결국 목포 의과대학 설립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목포대학교는 여전히 의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명운동까지 펼치며 열심히다. 목포가 의료소외 지역인 만큼 의대 설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류재광 원장은 이와 견해를 달리했다. 현 상황적으로 신생 의과대학 인가는 요원할 뿐만 아니라 의대 설립을 위해 지나친 행정적, 재정적 낭비가 심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류 원장은 “복지부나 교과부 모두 의과대학 추가 인가 의지가 없고 의료계 반발 역시 만만찮은 상황을 감안하면 목포에 의대 설립은 요원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설령 의과대학 설립 인가가 나더라도 장비나 시설 등 투입해야 할 노력과 재원이 필요한 만큼 당장 실효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류재광 원장은 진정 목포 지역민 건강을 위해서는 의대 보다는 대학병원에 준하는 의료기관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서 준대학병원 역할 수행에 최선의 노력"
또 590병상으로 목포 지역 최대 규모의 목포한국병원이 준대학병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류 원장의 준대학병원에 대한 확신은 최근 목포한국병원의 행보에 기인한다. 실제 이 병원은 전라남도 권역별응급의료센터 지정에 이어 이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의료기관인증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응급의료헬기 운영 병원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올렸다.
그동안 전남 응급의료헬기가 후송한 환자는 총 117명. 경운기 사고 등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부터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뇌출혈 위장출혈 등으로 대부분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이었다.
류재광 원장은 “목포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의과대학의 허울이 아닌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라며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질 강화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설파했다.
한편 류재광 원장은 지역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대한의사협회장, 대한병원협회장, 보건복지부장관,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대한병원협회 대외협력이사와 전국중소병원협의회 광주‧전남 회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