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환자가 증가하면서 응급실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 구조에 대한 건축학적 분석이 나와 화제다. 향후 정부서 추진하는 응급센터 설립에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경대학교 건축공학과 권용택 연구원(지도교수 노지화)은 부산 5개 종합병원 응급실을 용도별로 구분하고 각 시설을 오가는 의료진 및 환자 동선을 분석해 효율적인 의료행위와 건축적 모델을 제시했다.
조사 대상은 동아대학교병원, 고신대학교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왈레스침례병원, 한서병원 등 5곳이다.
연구진은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외래는 80%이고 중증은 20%에 그치는 상황에서 응급환자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분류ㆍ진료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배경을 밝혔다.
연구진은 직접 5개 응급실을 방문해 동선과 구성 등을 조사했고 문헌 및 도면으로 면적과 용도 등을 파악했다.
이들은 분석을 통해 ▲시야 및 동선 ▲진료지원부문 ▲환자 분류를 위한 초진구역 ▲보호자 대기구역 ▲환자이송을 위한 공용복도 등을 응급실에서 고려해야할 요소로 꼽았다.
먼저 시야 및 동선에 있어서는 간호스테이션이 중앙에 위치하고 진료실과 진료지원실, 병상이 이를 둘러싸는 방사형 또는 모듈형 구조가 적합하다. 의료진이 환자들을 잘 살필 수 있고 환자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준에 적합한 곳은 백병원과 동아대병원이었으며 고신대병원과 한서병원은 각각 동선이 길거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X-Ray와 CT 등 진료지원부문은 환자에게 기본적인 검진이므로 내부에 설치되거나 최대한 짧은 동선 안에 위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서병원을 제외한 다른 4개 병원은 모두 X-Ray실을 응급실 내부에 설치하고 있었으며 혈관촬영실은 백병원과 고신대병원이, CT실은 백병원만이 보유하고 있었다.
고신대병원은 CT실이 응급실 내부에 없지만 외부 동선이 매우 짧았고 혈관촬영실이 응급실 34%를 차지해 심혈관환자에는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 분류를 쉽게 하기 위한 초진구역 또한 중요한 요소에 포함됐다. 연구진은 월레스침례병원, 동아대병원 등은 초진구역을 각각 11%, 10%를 할당해 이러한 요소를 충족한다고 보았다.
고신대병원, 한서병원은 초진구역이 없고 바로 응급실로 이동해 응급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렵고 의료손실과 불필요한 검사 등이 증가하며 외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환자가 움직이는 공용복도에서는 환자는 휠체어뿐 아니라 병상이 움직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충분한 폭을 확보해야 하며 ‘ㄷ’ 자 형태로 된 동아대병원이 동선 혼잡이나 집중이 적다고 분석했다. 공용복도 면적비율은 한서병원이 23%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응급실 건축 시 환자동선과 간호스테이션 위치, 환자를 분류하는 초진실 등을 우선 고려하고 일정 규모와 면적을 갖춘 진료지원시설을 확충해 불필요한 진료손실을 줄이고 긴급한 환자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논문은 한국의료복지시설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