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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에 일괄 약가인하라는 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오리지널의약품과 제네릭의약품의 약가가 동일해진다. 최근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43곳에 포함됐더라도 타격은 마찬가지다. 제네릭 생산으로 존립해온 제약사들은 더 이상 복제약에 기대를 걸기 힘든 시점이다.
급작스런 정책 변화가 시행된 지 얼마 안 된 탓에 이 제도가 정부의 바람처럼 제약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약(藥)’이 될 지 ‘독(毒)’일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가 연구하는 제약 산업의 기치로 내세우는 제약산업육성법을 보더라도 이제는 오리지널 제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가 국내 제약업계의 생존 길이라는 게 확연해지고 있다.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부족해도 어쩔 수 없다는 모습이다. 제네릭 카드로는 상황이 나아질 게 없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집중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필수요소가 됐다. 일괄 약가인하가 시행된 지난 4월 실적만 보더라도 업계의 손익계산서는 현실이 됐다. 반면, 이미 R&D 투자에 후했던 제약사들의 경우에는 위기가 기회로 찾아오는 시점이기도 하다. 혁신형 기업 인증 제도를 통해 정부 역시 R&D를 요구하고 있다. 각 회사들은 R&D를 포함 나름의 다양한 전략들도 세워나가야 할 시대에 접어들었다. 데일리메디는 약가인하 시대, 난국 타개책을 꺼내 든 제약업계 대표 CEO 7人의 의견[가나다 순]을 들어봤다.
녹십자 조순태 대표이사 사장
Q. 주력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R&D 파이프라인은 A. 주력부문인 혈액제제와 백신을 비롯해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항암 항체 그리고 천연물신약과 합성신약까지 외연을 확대한 20여 개의 R&D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비임상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R&D 프로젝트로는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면역글로불린, 허셉틴 바이오베터, 간암유전자치료제, 항혈전제, 파킨슨병치료제, 헌터증후군치료제 등이 있으며 대부분 북미나 유럽, 중국과 같은 거대 의약품 시장을 타깃으로 진행되고 있다.
Q. 현재 그리고 미래 R&D 투자 계획과 해외진출 전략은 A. 올해는 주요 사업부문인 혈액제제와 백신에서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 내수와 기존 ROW(Rest Of World) 시장을 벗어나 선진국을 포함,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면역글로불린과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의 경우 2015년 미국 출시를 위해 현지 임상시험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부문에서는 독감백신의 Multi-dose, 생산성을 높인 수두백신Ⅱ가 향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임상이 시작된다. 이 같은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R&D투자는 지난해보다 약 40% 늘어난 약 890억원이 될 것이다. 지난해 8천만불을 달성한 해외수출 부문에서는 품목 다변화와 전략 품목의 진출지역 확대를 통해 수출 1억불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교류 무대를 앞으로는 북미, 유럽, 중국 등 빅마켓으로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 중국녹십자와 미국의 GCAM은 혈액원 추가 설립으로 안정적인 혈액제제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각 해외법인은 회사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Q. 급변하는 제약환경 속 대응책은 A. 창립 이래 녹십자는 ‘만들기 어렵지만 꼭 있어야 할 의약품 개발’이라는 경영이념 실현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회사는 B형 간염백신, 수두백신, 유행성출혈열백신,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등과 최근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희귀의약품 헌터증후군치료제 개발까지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이루고, 그 이익을 다시 신약개발에 투자해 성장 발판을 마련해왔다. 녹십자는 이처럼 제약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다가오는 위기를 돌파하고 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
Q. 새로운 목표 A. 앞으로 녹십자는 기존 제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육성, 희귀의약품의 니치버스터 육성, 특허에 구애받지 않는 바이오베터를 통한 시장선점 및 혁신신약 개발 전념 등을 통해 세계 속의 녹십자 및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다. 또한 단순히 목전의 이익에만 급급해하는 기업이 아닌 제약사 고유의 역할을 통해 사회, 파트너, 투자자, 고객, 직원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동아제약 김원배 대표이사 사장
Q. 바이오 의약품 사업 진출 등 향후 의약품 개발 전략 A. 동아제약의 바이오의약품 사업 목표는 ‘글로벌 대형 제품 개발’이다. 지난해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투자를 위해 일본 메이지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개발 비용과 글로벌 판매망을 양사가 공유함으로써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양사는 올해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포함한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허셉틴’을 포함한 3가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동아제약은 ‘허셉틴’를 시작으로 ‘바이오베터’, ‘바이오 신약’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Q. R&D 투자 확대가 요구되는데 A. 지난 4월 시행된 일괄 약가인하 정책으로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격이 같아져 제네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고 수익성 또한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특허가 유효한 오리지널 제품을 얼마나 보유하는가도 향후 회사의 생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최근 정부는 산업의 투명성과 혁신, 그리고 R&D 투자 및 해외진출을 강조하며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제약 기업이 과거에 형성된 산업의 패러다임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분명 도태돼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제약사의 생존 및 성장을 위한 방법은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와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Q. 동아제약의 향후 R&D 투자 계획은 A. 동아제약은 신약 개발을 위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0년에는 매출액 대비 7.6%(643억원), 2011년에는 8.1%(738억원)를 투자했으며, 올해는 매출액 대비 10%를 R&D에 투자할 예정이다.
Q. R&D 외에 다른 타개책이 있다면 A. 어려운 제약환경 속에서 생존 및 성장하기 위해 최우선 돼야 하는 것이 R&D 투자를 통한 글로벌 신약 개발이란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신약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내 개발 신약이 해외의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고 진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진 제약기업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 조성 및 해외 임상 개발 노하우를 축적해야 할 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망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대웅제약 이종욱 대표이사 사장
Q. 연구소장 출신으로서 R&D와 제약사 성장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A. R&D는 제약사의 미래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신약개발은 한 제약사의 명운과 같다. 좋은 신약을 만난다는 것은 그 제약사의 아름다운 미래다.
Q.대웅제약이 주력하는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은
A. 회사는 기존 합성신약 의약품을 비롯해 우수한 약효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그리고 바이오시밀러 등 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경병증성통증치료제, 알쯔하이머, B형간염 치료제 등 시장성과 성공 노하우를 갖춘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Q.향후 R&D 투자 계획은 A. 회사는 R&D 투자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해마다 지속적인 R&D 투자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는데 지난 2010년 557억원(매출대비 8.30%)을 기록했고, 2011년에도 매출대비 10.4%(740억원)의 투자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R&D 연구비도 800억원(매출대비 10% 이상)을 상회하는 수준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인력 역시 2008년 179명, 2009년 192명, 2010년 235명, 그리고 2011년에는 265명, 올해는 약 290여명으로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R&D 투자는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하고 일관되게 추진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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