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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은 국내에선 낯설지만 의료 선진국에서는 확산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네덜란드 연수 등을 통해 도입했으나 한국선 처음이라는 것에 환자들이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이 수술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밝을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심방세동 환자에게 ‘양극성 고주파를 이용한 흉강경하 부정맥 수술(내시경적 부정맥 수술, Total Thoracoscopic Ablation)’을 도입했다. 최신 치료법을 주도하고 있는 의료진은 순환기내과 온영근ㆍ흉부외과 정동섭 교수팀으로 현재까지 5명을 수술했다.
정동섭 교수[사진]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처럼 강조, 내시경을 통해 심장에 직접 접근하는 수술법을 소개했다.
"흉터 작고 회복속도 빠르며 와파린 복용 중단 가능"
그는 “내시경적 부정맥 수술은 개흉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고 회복속도가 빠르며 수술 위험도가 현저히 낮다”면서 “내과적 시술 대비 와파린 복용을 끊을 수 있고 재발률도 낮다”고 강조했다.
해당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내과적 치료가 어려운 심방변형이 심한 만성 심방세동 환자, 기존 치료법이 잘 듣지 않는 환자, 개흉수술이 불가능한 환자 등이다.
심방세동 환자에는 주로 약물 투여 또는 심장 전기적 충격. 고주파 절제술을 통해 정상박동으로 되돌리는 방법, 개흉수술 등이 활용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들의 방법에는 한계점이 있다. 혈전이 잘 발생하는 부위인 좌심방이(left atrial auricle) 치료가 어렵고 항응고제 중단도 쉽지 않다”면서 “성공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개흉수술 역시 심폐기 사용 등 그 위험성 때문에 다른 심장수술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로 도입한 수술법은 심폐기 사용을 완전히 배제할 뿐만 아니라 내시경 삽입과 수술 도구 사용을 위한 구멍 3곳만을 뚫어 흉터 부위도 작다. 수술시간은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수술 4일 후 퇴원도 가능하다.
그는 “부정맥 재발 시 혈전이 발생해 환자를 심각한 상태에 빠뜨릴 수 있는 좌심방이를 함께 절제함으로써 수술 후 재발 증거가 없으면 항응고제(와파린)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삶의 질도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술이 도입된 데는 내과와 외과 간 협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치료’를 선보여 내ㆍ외과적 술기를 융합하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렸다.
하이브리드 치료는 내시경 수술과 함께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전통적인 내과적 치료법인 고주파전극도자 절제술 등을 통해 보완하는 형태를 말한다.
"협진 체제 이은 하이브리드 치료 위한 별도 공간 마련"
그는 “순환기내과 온영근 교수와 어떻게 보면 쿵짝이 잘 맞았다.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부응했다”면서 “선 수술 후 보완을 바탕으로 한 협진 체제에 이어 조만간 병원에서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만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발전적인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를 통해 성공률을 더 높이고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등 환자 만족도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동섭 교수는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는 핫 이슈”라면서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에 대한 연구와 환자 사례가 늘면 임상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심방세동 유병률을 낮춰 현절 색전증, 특히 뇌졸중 빈도를 대폭 감소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계획이 있는 등 다섯 사례 모두 치료 결과가 좋다. 비용 측면에서도 비싼 편이 아니”라면서 “관련 케이스를 모은 리포트가 SCI급 저널에 실린 바 있으며, 국내 학회에서도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