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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경험담으로 환자들과 소통하는 의사
연세엘레슈의원 박상준 원장
[ 2012년 07월 27일 19시 49분 ]

의사들의 명예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의사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의사 스스로가 실천해 성공한 방법을 환자에게 알려주면 신뢰의 밀도는 더욱 견고해진다.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비만, 의사들은 체중 감량을 권장하지만 정작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공의 시절 불어나는 몸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체중 조절을 시작, 지금은 몸짱 의사로 거듭나 책과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힘을 주고 있는 연세엘레슈의원 박상준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을 데일리메디가 만나봤다.


35세의 박상준 원장은 180cm 키에 70kg대를 유지하는 이른바 몸짱 의사다. 하지만 그도 전공의 시절에는 체중에 대한 고민이 컸다.


박 원장은 “전공의 시절 몸이 90kg을 넘어가면서 감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원래 축구나 야구 같은 구기 종목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운동을 할까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찾아보다가 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신빙성 없는 정보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학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 터무니없는 정보들이 난무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는 아예 자신이 알고 있고 체험한 정보들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바로 그쯤이다. 인터넷을 통해 의사가 공개하는 운동 및 식이요법 정보들은 수많은 클릭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워낙 식탐이 강해 체중 변동이 심했다”면서 “고3 때 공부하면서 살이 빠졌다가 의과대학 시절, 인턴 때 체중이 많이 늘었다.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가 아니라 공부하고 실천해 터득한 유익한 정보들을 블로그에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시절 깨달은 소통의 힘… ‘블로그·트위터·책 발간’ 원동력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블로그를 통해 다이어트 관련 궁금증을 물어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 체중 조절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전하다보니 일반인들의 접근도가 컸다. ‘몸짱의사의 성형 다이어트’ 책을 쓰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매력 때문이다.


박 원장은 “정리해 놓은 내용이 꽤 많았다.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지난 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면서 “여성들을 위한 서적으로 여러 노하우를 담아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출판사 제의로 또 한권의 책을 준비 중이다. 본격적인 원고 작성을 거쳐 내년 초 발간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원고를 준비해야 해 조금 부담이 된다”면서도 “운동을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책은 30대 이상을 타깃으로 이러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원고를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진료와 책 집필 등 바쁜 하루 일과 속에서도 그는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활동을 빼먹지 않고 있다. 소통의 힘과 영향력을 블로그와 책 등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트위터리안들의 모임인 ‘다이어트당’을 직접 운영하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소통의 영향력과 힘을 깨닫게 되면서 트위터 다이어트당도 시작하게 됐다. 다양한 소통 채널에 민감하게 반응, 활용하다보니 얻는 것이 많다”면서 “우선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고 서로 도움 되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된다. 현재는 자제하는 감도 있지만 소통은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부와 경험에서 얻은 ‘소신과 신념’


이처럼 온라인 상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자 방송 등 매체에서도 그를 원하는 곳이 부쩍 많아졌다.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과 다이어트, 외모 등이 화두가 되면서 의학적 지식을 겸비한 그만의 경험은 좋은 귀감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방송에서 비쳐지는 의사들의 모습이 최근 들어 많아졌다”고 운을 떼면서 “방송에서 원하는 콘셉트가 있겠지만 의사로서의 확고한 신념과 소신이 있다. 이 신념에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임한다면 또 다른 소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 문제도 있겠지만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미용 상 고민에 따른 것”이라며 “건강과 미용에 대한 개념이 대중들에게는 모호하다. 그 접점에서 제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만 체형 분야 전문가인 그에게도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클리닉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지금과 같은 의료 현실에서 느껴지는 한계 탓이다.


박 원장은 “비만클리닉에 다니는 것을 환자들은 꺼린다. 다니면서도 쉬쉬하기 마련이다. 또 다이어트약 부작용 등 막연한 편견도 존재한다”고 아쉬워했다.


운동과 식이조절이 핵심이기에 개개인에 맞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진료에 공을 들여야 하지만 의료현실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 위해 필요한 ‘30분 진료’ 그러나 현실은…


그는 “비만의 경우 진단이 아주 중요하다. 식습관과 같은 생활 패턴을 알아내고 개인에 맞는 체중 조절법 등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진료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 의료현실에서 30분 진료는 꿈의 얘기다. 환자들 역시 운동보다는 시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피력했다.


병원에서 운동시키는 것은 곧 망하는 발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 만큼 비만 및 체형 분야의 의료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박상준 원장은 “환자들도 당장의 효과에 급급해 꾸준한 조절보단 시술에 관심이 높다. 주사 하나 놔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체형만 조금 바꿔줄 뿐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환자들도 한국의 의료현실을 알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하루하루 충실하며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진료와 개인 활동으로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즐겁게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갈무리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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