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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대면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한다는 그리스 신화의 ‘마이다스’. 다국적제약사들 사이에서도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중국 바이엘헬스케어 사장 크리스 리(이희열)[사진]가 지난 7월 초 전격 사퇴했다는 전언이다.
잘나가는 회사를 두고 왜 사퇴했을까. 그의 이 같은 행보는 특별하지 않다. 그 동안 거친 회사들에서 대표로 있는 동안 그는 매번 최고의 성적을 낼 때쯤 과감히 자리를 박차고 이직(?)했기 때문이다. 이후 자리 잡은 곳에선 다시 ‘대박’을 터뜨렸다.
크리스 리는 美 아리조나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머크 본사에서 영업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업계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1993년 28세 나이로 한국MSD에 최연소 영업 마케팅 이사로 취임하기도 했다.
두각을 나타냈던 탓에 1997년에는 한국BMS 사장으로 발탁됐다. 32살 때이다. 당시 사장직을 맡고 있는 5년 동안 회사 매출을 10배 이상 성장시키며, 다국적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2003년에는 보다 넓은 호주BMS 사장자리로 옮겼다. 2006년에는 바이엘쉐링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총괄 대표가 되면서 5000~6000명의 직원들을 거느려야 했다. 중국 바이엘헬스케어 사장도 겸직했다. 이때만 보더라도 역사상 전례없는 행보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성공의 이유는 무엇일까. 2006년 당시 그의 행보를 통해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는 2006년 11월 12일 포상 휴가차 국내 제주도에 중국 바이엘헬스케어 전 직원 1600여명을 데려왔다. 이 가운데 기사와 청소부까지 포함됐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차별없이 모든 직원에게 13만원씩을 넣은 봉투를 가족 선물구입비로 각 호텔방에 배부하기도 했었다. 여행 경비만 50억원이 넘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일이 훗날 회사의 실적으로 돌아온다고 굳게 믿고 있다. 직원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감동경영’과 관련한 책을 펴낸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결과적으로 중국 바이엘은 현재 바이엘 전세계 법인들 중 3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내 중국 현지 의료진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방식도 특이하다. 2010년, 중국시장에서 24%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러한 그가 전격 사퇴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 와이어스社 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가 다음으로 성장시켜나갈 회사를 어디로 정할 지 고민 중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회사 관계자는 "크리스 리 사장이 최근 사퇴했다. 아직 향방은 알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리스 리는 매번 그 회사의 성적이 정점을 찍을 때 쯤이면 다른 회사로 옮겨가 다시 정점을 찍곤 했다. 이번 그의 사퇴에 대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아마 또 다른 도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