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형외과 및 피부과 등 미용시술 관련 개원가의 여름나기가 버거워 보인다. 여름휴가와 방학 특수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걱정의 한숨만 내쉬는 모습이다.
실제로 성형 및 피부 관련 개원가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예년 대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환자가 줄었다. 여름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도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미용시술 열기가 줄었고, 병원 간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대목인 휴가철과 방학기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압구정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A원장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그래도 휴가철인 7월 말~8월 초 반짝 환자들이 몰렸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고 한탄했다.
이어 “여름휴가 특수도 옛말”이라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 아무리 광고를 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더라도 환자 감소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사라진 특수를 바라만 볼 수 없어 무리하게 마케팅을 진행하다보니 병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피부과를 운영하는 B원장은 “요즘 같으면 임대료도 못낼 지경이다. 갈수록 상황은 심각해진다”면서 "봉직생활과 지방으로의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토로했다.
대구의 성형외과 C원장은 “휴가철 예약상황이 예년만 못하다”면서 “차라리 이 기간에 리모델링이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메이저급 성형외과는 형편이 좀 낫다. 줄어든 국내환자 자리를 중화권의 해외환자들이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진성형외과 한 관계자는 “국내환자는 예년 대비 다소 줄어든 감도 있지만 해외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눈에 띄는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JK성형외과 역시 “요즘은 성수기와 비수기, 휴가철이 따로 없는 것 같다”면서 “휴가철이라고 환자가 더 몰리는 것은 아니다. 항상 꾸준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속적인 경기침체도 문제지만 무리한 경쟁구도 때문'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D원장은 “강남에서 개원한 의원 수는 2000여 곳이 넘는다. 그중 전문과목을 표시한 피부·성형외과만해도 25%를 넘어서도 있고 미표시과목까지 합치면 50%, 2곳 중 1곳이 피부성형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물론 미용이 목적인 비급여는 경기 실적에 따라 변하는 경향이 있으나 요즘은 리먼 브라더스 때보다 더 어렵다”며 “불황 타개 전략을 고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성형외과, 피부과 등 인기과 숫자는 타과에 비해 늘어났으며 일반과에서 관련 질환을 보는 것을 합치면 경쟁은 더 치열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형외과와 피부과의원이 타과에 비해 17% 증가했으며 전문과목을 미표시한 의원 중에도 성형외과 관련 청구가 122%로 가장 많았다.
이렇게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개원하는 병의원의 수는 증가해 과다 경쟁을 하고 있는 구도다. 이 탓에 여름방학, 휴가철 특수를 노렸던 개원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대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상목 회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상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며 “경제가 힘들어지자 성형외과가 아닌 타과에서 성형을 더욱 많이 시작해 공급과 수요 균형이 무너졌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