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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립보건원 파견 한국인 의전원생 낭보
부산대 한성필씨, '사이언스 병진의학' 등 잇단 논문 게재
[ 2012년 08월 01일 20시 00분 ]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참여한 연구 결과(공동1저자)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리게 돼 화제다.

 

그 주인공은 2007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복합학위과정(MD-PhD)에 입학, MD과정을 마치고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에 파견된 한성필 4년차 박사과정생[사진]이다.

 

한국 시간 2일 새벽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는 다발성경화증의 신약 후보 중 하나인 daclizumab가 어떠한 세포를 통해 약효를 나타내는지 규명해 놓은 논문이다.

 

daclizumab의 경우 활성화된 T세포에서 발현되는 CD25에 특이적인 항체 바이오신약으로, 인터류킨-2(IL-2)의 면역학적 조절을 통해 다발성경화증 환자 재발을 억제하고 조영제 증강 병변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며 장애율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약물이 어떠한 세포를 통해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서 림프절의 형성을 촉진하는 LTi(Lymphoid tissue inducer cell) 세포가 증가돼 있다는 점을 관찰했다.

 

국립보건원에서 진행된 daclizumab 임상시험을 통해서는 약물투여 후 LTi 세포 수가 적어지고 이 세포의 사이토카인 분비가 저하되는 등의 변화를 규명했다. 반대로 면역억제 기능을 갖는 자연살해세포를 증가시키는 것도 확인했다.

 

그는 “LTi 세포가 다발성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선천면역세포 중 하나라는 것을 밝히고, daclizumab의 해당 세포 생성 억제 기전을 독창적으로 규명한 것에 연구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난치성 신경면역학 질환 완치 치료법 찾는 것이 최종 꿈”

 

이 것 외에도 그는 이미 작년 초 1저자로 Cellular and Molecular Neurobiology에, 같은 해 5월 공동저자로 Nature Medicine에 논문이 게재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처럼 학생 신분으로서 남다른 연구 열정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학부 시절 현대의학 학문을 접하면서 부터다.

 

그는 “현대의학의 많은 난제를 해결하는데 전자-컴퓨터 공학과의 학제 간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이로써 의전원 복합학위과정에 지원, 입학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을 담당할 의과학자 육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시작된 한국연구재단 프로젝트의 첫 수혜를 입은 1세대 격이다. 현재 수업료 전액과 교육연구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한성필 학생은 “PhD 과정 중 현재까지 3편의 SCI 논문과 9편의 국제학회지초록을 작성했다”면서 “이 제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의과학자 길을 택해 연구업적을 냈다. 이제는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때”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학교육의 축이 의과대학으로 정해짐에 따라 제도의 추진력이 약해진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목소리다. 미국에 와서 보니 중개연구에 있어서 의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중대하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그는 “의전원이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돼 의학교육 축이 의대로 정해짐에 따라 의과학자 육성 지원 사업의 모멘텀을 잃게 된 것은 아쉽다. 하지만 의대 체제 내에서도 충분히 고안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피력했다.

 

내년부터 의전원으로 돌아와 임상실습을 하게 될 그는 신경면역학질환 연구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2년, 5년으로 촘촘히 세운 목표 역시 확고했다.

 

그는 “2년 내 목표는 좋은 연구결과를 더욱 영향력 있는 저널에 출판하는 것이며, 5년 내 목표는 신경계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능력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의학도로서의 최종 꿈도 조심스럽게 펼쳐보였다. 그는 “때때로 성취하기 힘든 원대한 꿈이라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도 “최종 꿈은 신경계-면역계 상호관계를 밝혀 다발성경화증을 비롯 난치성 신경면역학 질환을 완치하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라고 당찬 의지를 내비쳤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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