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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폭 하락했던 치질 환자가 올 상반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자 4명 중 1명은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증 치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장항문전문병원인 서울송도병원에 따르면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1159명의 환자가 심각한 치질인 치루 혹은 2가지 이상의 치질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복잡 치질수술’을 받았다. 이는 올 상반기 치질수술을 받은 환자 5625명 중 4612명을 표본 분석한 결과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치질은 항문 안쪽 혈관들이 뭉쳐서 늘어나거나 항문 바깥쪽으로 불필요한 조직이 늘어나서 생기는 치핵과, 변비 등으로 인해 항문관과 주변의 약한 근육이 찢어져 생기는 치열, 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으로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치루로 나뉜다.
이 중 치루는 방치하면 암이 될 수도 있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치질 증상 중 중증에 속한다 그 외 다른 치질도 2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시에 보이면 복잡 치질로 분류한다.
단순 치질은 수술적 치료 없이도 약물이나 보존적인 치료법만으로도 치료 가능하다. 반면 복잡 치질은 수술 난이도도 높고 수술 시간도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수술이 잘못 됐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표본 분석 결과 복잡 치질수술 환자는 남성이 70%로 여성에 비해 월등히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30~40대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복잡 치질 중에서도 치루 환자가, 여성은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항문선이 깊고 괄약근이 튼튼한 항문구조를 가지고 있어 배변 후 남은 오물 때문에 세균감염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어 치루의 발병률이 높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등 항문질환이 생기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어 다양한 증상의 치질이 빈번하다.
실제로 첫 출산 여성의 1/3, 두 번째 출산 여성의 2/3, 세 번째 출산 여성의 거의 전부가 치질 증상으로 고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젊은 여성들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 등은 치열을 유발하고 반복되는 염증으로 인해 여러 합병증이 생겨 복잡 치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치질 증상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시간이 경과되면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3,4도 치질로 발전, 복잡한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헤진 데 덧나지 않게 빠른 치료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서울송도병원 황도연 전문의는 “치질 환자들은 막연한 수치심으로 병원 방문을 꺼려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복잡한 치질 수술의 경우,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가능한 빨리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