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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특정 병원의 이름을 의료사고와 연계시키고 병원 원장실 전화번호까지 명시한 부착물이 발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서울대병원 의료사고’라고 적혀 있는 이 스티커는 이달 초 3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서울메트로 충무로역에서 발견됐다.
환승을 위해 설치된 4대의 에스컬레이터 중 1대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사고’라는 글씨와 함께 지역번호가 서울(02)인 전화번호 2개가 적혀 있다. [사진]
환자단체나 의료사고 피해자 등의 것으로 예상됐던 이 전화번호 주인은 바로 서울대병원 원장실과 부원장실.
전화를 연결하자 서울대병원 원장실이라는 안내와 함께 병원 측 관계자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병원 관계자는 “동일한 내용의 전화를 받는 사례가 간혹 있다”면서 “처음 걸려온 시기는 정확치 않지만 근래 심심치 않게 전화가 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기심에 전화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서울대병원 원장실이라는 말에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부착물을 보고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에게 관련 부착물은 병원과는 무관한 것이며 잘못된 정보라는 설명으로 응대를 마무리 하고 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이 부착물에 대한 얘기는 10여년 전부터 들려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언제, 어떤 의도로 제작해 부착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아 근본적인 대응이 힘들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통상적으로 의료사고 피해자의 경우 사고 경위를 담은 피켓 등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거나 병원 쪽에 직접 항의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는데, 피해자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런 식의 부착물은 생소하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병원장과 부원장 집무실 전화번호가 노출된 채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 무차별적으로 부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방치할 경우 병원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티커가 발견된 장소인 3호선과 4호선 충무로역 전체를 돌아본 결과 현재 충무로역에는 발견된 1개의 외에는 추가 부착물이 없었다.
하지만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고 병원이 밝히고 있는 만큼 이미 다른 공공장소에도 같은 스티커가 부착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이는 지하철 화장실에 붙어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연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원장실 측은 “현재로서는 그런 부착물이 있다는 사실 외에는 더 이상 아는 바가 없다”는 말로 언급을 피했다. |